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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사 6:5)

(사 6:5) 그 때에 내가 말하되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 하였더라

한 사람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려면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자신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못 보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나마 자신을 조금이라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귀담아들은 사람이다. 적어도 자기만의 평가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귀담아들을 때 객관성이 보완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참된 모습도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설 때 정확하게 확인된다. 이사야 선지자도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이사야의 첫 번째 반응은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였다. 자신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더럽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깨끗한 곳에 서 있으니 더럽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자신이 망하게 되는 이유는 입술이 부정할 뿐만 아니라 부정한 백성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입술이 부정하다는 것은 마음이 부패했다는 뜻이다. 우리의 언어는 그냥 입술에서 생성되고, 입술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 마음의 알갱이들이 입술을 통해 나온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좋은 말, 선한 말을 하려면 좋은 생각, 선한 생각을 품으라고 하셨다.

인간의 마음이 부패한 것은 아담 이후 인류의 상태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따르며 선하게 살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살고, 이기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필요를 위해 이웃의 필요를 외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의 본성이다. 당대 나름 깨끗하고 최고의 지식과 언변의 소유자가 망했다고 고백한다면 다른 백성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인간의 전적 타락과 전적 무능력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덧입어야 깨끗해지고, 바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사야의 부정한 입술이 어떻게 깨끗하게 되는가? 하나님이 스랍을 사용하여 제단 숯불로 이사야의 입술을 정화시킨다. 이사야가 회개를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언어를 바르게 하려고 연습과 노력을 한 것이 아니다.

부정한 우리의 입술은 ‘내 힘과 내 노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정화된다. 우리의 몫은 하나님 앞에서 나를 발견하고, 하늘의 은혜를 사모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은혜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려준다. 은혜를 알았던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면밀하게 살핀다면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웃의 눈에 있는 티를 빼내려고 힘쓰기 전에 항상 우리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먼저 꺼내야 한다. 나를 먼저 살펴야 바른 관계를 맺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으면, “네 악이 제거되고, 네 죄가 사하여졌다”라는 사죄의 선언이 주어진다. 하나님의 정화로 정결하게 되어,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갈 길이 열리는 것이다.

정화된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사명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고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아가려면 우리는 정결해져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능력과 실력이 아니다. 자기 부정과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이다. 그래야 깨끗할 수 있고, 은혜의 삶이 열린다.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부르심을 따라 사명자로 하루를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