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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미 5:5)

(미 5:5) 이 사람은 평강이 될 것이라 앗수르 사람이 우리 땅에 들어와서 우리 궁들을 밟을 때에는 우리가 일곱 목자와 여덟 군왕을 일으켜 그를 치리니

성탄절 새벽이다. 미가 선지자는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평강이 될 것이라 말씀한다. 공격하고 넘어뜨리려 하는 자들을 막아서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쓸 목자로 소개한다. 여호와의 능력과 하나님 이름의 위엄으로 목축을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고, 하나님의 성품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다스린다는 뜻이다.

평강은 히브리어 ‘샬롬’을 말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그 모습이 ‘샬롬’, 평화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이 부여하신 질서를 따라 존재하는 평화의 상태이다. 평화가 깨어진 것은, 죄가 이 땅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질서가 깨어지고 인간의 탐욕과 부패한 본성이 새로운 질서를 형성했다. 약육강식의 원리를 따라 세워진 질서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것은 깨어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던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로 바로 세우기 위해서이다. 인간들이 서로 자기 필요를 추구하고 탐욕적 삶을 살며, 이웃의 것을 다투어 빼앗아 오는 싸움과 다툼을 그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하려고 우리를 찾아오셨다.

탐욕적 삶을 살게 된 것은 우리가 가진 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원이 부족하지 않은 풍성한 삶을 원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저축되기를 원한다.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조금 빨리 발견하여, 조금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을 하는 것이다. 경쟁이 격한 형태로 나타나면 다툼이며 전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툼과 전쟁을 돌아보면 더 가지려는 싸움이다.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자기 나라와 국민이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다툰다. 무역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 그것이 국익으로, 국민의 부요한 삶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땅은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다른 나라를 내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강국이 되고자 한다.

성탄 하신 예수님은 섬김을 받고, 더 많은 것을 취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섬기려고 오셨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생명까지 내어주시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오셨다. 우리가 그분에게 필요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잘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쓸모가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하도록 섬기시고 내어주신 것이다.

성도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다. 우리의 발걸음이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갈 때 예수의 향기가 묻어나고, 생명의 복음이 담장을 넘어 이웃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다. 다른 여러 방법이 있었을 것인데 왜 예수님이 우리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는가.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를 성취하고, 우리를 향한 사랑을 증명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랑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평화의 열매를 맺는다. 사랑으로 섬기고, 사랑으로 베풀면 관계는 풀어진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사랑이 먼저이다. 사랑으로 냉랭한 마음이 녹아져야 평화가 찾아온다. 하나님을 닮은 성품과 하나님이 은혜로 베푸신 능력으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목자가 양 떼를 목축하듯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성탄하신 예수님을 삶으로 증언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