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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복을 빌었느니라(느 11:2)

(느 11:2)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를 자원하는 모든 자를 위하여 백성들이 복을 빌었느니라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었지만, 아직 예루살렘에 거주할 사람들은 채워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살기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서로 살고자 먼저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아직 인구도 적고 황폐해진 주거지역이 아직 다 재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거 시설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편의 시설은 두말할 것도 없다.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백성의 지도자들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먼저 예루살렘에 거주하기로 헌신한다. 지도자는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다. 좋은 것을 먼저 선점하고, 자기 출세와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지도자에 서면 백성들, 주민들보다는 자기 필요를 채우기에 바빠서 백성들은 뒷전으로 밀린다. 건강한 공동체는 지도자가 모범이 되는 공동체이다.

지도자가 모범을 보이니 백성들 가운데도 자원하는 사람이 있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앞장서서 도시를 재건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를 든든하게 하려는 사람들이다. 그 마음에 불편함과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하나님을 더 잘 섬기고, 예배하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어느 공동체든 행복하다. 공동체가 든든히 설 수 있다.

자원하는 사람들을 보는 백성들의 시선도 행복하다. 우리가 그 일에 헌신해야 하는데 우리를 대신하여 헌신하니 감사한다. 그리고 마음껏 그들을 축복한다. 복을 빌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함께 해 주시길 구했을 것이다. 서로를 격려하고 복을 빌어주는 공동체는 든든히 세워진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섬기며 사는 행복한 공동체이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를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가장 먼저는 가정이다. 가족은 하나님이 맺어주신 공동체이다. 하나님의 주례로 결혼하고, 선물로 주신 자녀를 양육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온 가족이 함께할 때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에 관해 감사하는 공동체가 가족이다. 실제로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어렵다.

철저한 개인주의로 가족의 공동체성이 무너지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해체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며 내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다른 것은 다 포기해도 포기할 수 없는 공동체, 힘들고 지쳐 흔들릴 때 격려와 사랑으로 붙들어 주는 공동체, 언제나 마음 편하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동체, 그 공동체가 가족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족을 위한 기도가 저절로 나오는 아침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족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자원하여 헌신하고 섬기는 삶을 살게 하신다. 그냥 어쩌다 보니 만난 사람이 가족이 아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시고 운명으로 묶어 주신 공동체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라면 가족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가족으로 묶어 주셨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고, 다함이 없기에 든든하다.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힘을 얻고 그 사랑을 힘입어 일어선다. 부르심을 기억하고 그 부르신 소명을 이루고자 기도한다.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손잡아 주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경험하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하루, 앞에 펼쳐질 일을 기대하며 시작한다.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