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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로 맹세하기를(느 10:29)

(느 10:29) 다 그들의 형제 귀족들을 따라 저주로 맹세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종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우리 주 여호와의 모든 계명과 규례와 율례를 지켜 행하여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성전을 재건하고 신앙을 재건했다. 예루살렘 성벽과 삶의 터전을 재정비하고 다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살기로 다짐하는 것이었다. 신앙 생활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기로 다짐한 것이다. 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한 것이다.

말씀대로 살기를 다짐하면서 스스로 서약한다. 단순한 서약이 아니다. 결연한 서약이다. 그래서 저주로 맹세한다. 언약의 말씀에 불순종하면 저주받아도 좋다는 맹세이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대로 살겠다는 굳은 결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어떤 결심을 하는가? 말씀에 대해 별다른 관심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말씀을 항상 묵상하며 그 말씀을 품고 있는가?

어떤 사람이 신앙 생활하면서 스스로 저주받기를 다짐하겠는가. 실패해도 용서를 구하며 죄를 지어도 저주보다는 용서를 구한다. 연약함을 핑계하며 용서를 구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 곧 복을 구한다. 하지만 귀환 공동체는 신앙이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직접 경험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한 것이다.

누구나 하나님의 심판보다는 은혜와 복을 구한다. 이런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구속의 은혜를 값싼 은혜로 변질시키면 안 된다. 죄를 짓고 넘어지면 십자가 앞에 나아가 용서를 구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죄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죄를 지으면 죄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쁜 경험은 우리를 결국 넘어뜨린다는 것이다.

죄는 전염성이 있다. 부패하고 썩으면 도려내는 방법밖에 없다. 섞은 부분은 그대로 두면 성한 부분까지도 썩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의 하나님이 공동체의 회복과 성숙을 위해 심판하시는 것이다. 공동체의 구성원들 각자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 신앙의 일탈은 나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는 저주받을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힘써 말씀대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하나님 앞에 맹세한다는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다. 맹세가 자신들을 묶는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말씀대로 사는 삶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끄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다.

우리도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 확인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기호 식품을 하루 금식한다든지, 또는 하루 금식을 하며 육체의 힘을 빼면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의 삶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순종할 힘이 생기고 연약한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은혜를 사모하게 될 것이다. 은혜 아니면 하나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매일 이 질문이 떠나지 않기를 원한다. 언약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 하나님을 존귀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 원한다. 하늘의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함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결심으로 성도다움을 회복하길 소망한다. 누가 보아도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