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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깨닫게 하니(느 8:8)

(느 8:8)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모양을 갖추고 세워진다. 성전이 재건되고, 무너진 성벽 재건 공사도 마무리된다. 성문을 지키는 사람이 세워지고 앞장서서 섬길 사람들도 세워진다. 외형적으로 안전하게 살아갈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내면적으로는 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온전히 하나님만 신뢰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백성들도 자발적으로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 그리고 그들은 학사 에스라에게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낭독될 때 모든 백성이 다 함께 일어선다. 그리고 그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겸손히 말씀 앞에 부복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교훈하고 가르치는 바에 따라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말씀대로 살겠다는 다짐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 읽는 자, 그리고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행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새벽부터 정오까지 알아들을 만한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진리의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으로 우리가 사사로이 풀 수 없다. 인간의 지혜나 지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성령의 감동하심과 조명으로 깨닫게 해 주셔야 한다.

하나님의 율법책이 낭독될 때 그 곁에 서서 백성들에게 말씀의 뜻을 해석해 준 사람이 있었다. 레위인들과 말씀을 밝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말씀의 뜻을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준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야 자기 삶을 돌아보고, 말씀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갈 마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도 깨닫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서 풀어 주는 사람과 성령의 조명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말씀을 들을 때 울었다. 자신의 삶을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잘살고 있다면 울음보다는 감사가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에 눈물로 회개했을 것이다. 말씀의 거울 앞에 서면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때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말씀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어 가는 예리한 수술용 칼과 같다. 누구나 말씀 앞에 서야 한다. 말씀의 교훈을 따라 자기를 점검하고 말씀이 이끄는 대로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말씀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울며 회개할 때 느헤미야와 에스라는 울지 말고, 기뻐하라고 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날 함께 먹고 나누며 하나님을 기뻐하라고 한다.

혼자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가진 것을 함께 나눠 먹고,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기뻐하라고 한다. 하나님을 기뻐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힘이시며, 나를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하나님이 나를 책임져 주신다는 확신이 없으면 감사하고 기뻐하기보다는 불평하고 원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 신자의 힘이다.

나는 무엇을 의지하고, 무엇이 나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사는지 되돌아본다. 나를 부르시고 의롭다 칭해 주시고, 거룩하게 다듬어 구원의 복락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이 나의 힘이라고 고백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하루의 순간마다 말씀이 생각나고, 말씀이 깨달아져서 말씀 안에서 안심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길 기도한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