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하며 기도하여(느 1:4)
(느 1:4)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느헤미야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그는 왕의 술 맡은 관원장으로 일했지만, 관심사는 고향 땅 예루살렘이었다. 때마침 고국에서 온 형제 하나니를 통해 예루살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예루살렘의 상황이 어떠한지 전해 듣고 느헤미야는 수일 동안 통곡하며 슬퍼했다. 그리고 그 슬픔은 애통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으로 향했다. 금식하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간구한 것이다.
느헤미야의 관심사는 개인적인 평안과 성공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이었다. 하나님의 백성인 형제와 동포가 다 함께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이미 페르시아 제국에서 인정받고 성공했지만, 또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정치적 꿈을 꿀 수 있었지만, 그는 개인의 행복을 위해 살지 않았다. 자기 뿌리인 이스라엘 공동체의 회복과 행복을 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만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진심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고 있다.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한 것은 그의 결연한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를 시작한 것이다. 제일 먼저 느헤미야는 자신과 조상의 죄,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것을 회개했다.
느헤미야는 현재 이스라엘 백성의 곤궁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알았다. 그래서 제일 먼저 회개부터 한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하나님께 도움을 구한다. 언약의 말씀에 근거한 회복을 구한다. 하나님은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난 백성은 열방 가운데 흩으시며 심판하시지만, 주께 돌아와 말씀을 지켜 행하는 백성은 어디에 흩어져 있어도 약속의 땅에 돌아오게 해 주실 것을 믿고 기도했다.
느헤미야는 기도만 하고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은 아니었다. 기도하고 기도 중 얻은 지혜를 따라 민족을 위해 헌신한다. 자신이 술 관원장으로 아닥사스다 왕을 섬기는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왕을 통해 일하실 것으로 믿고, 그는 왕에게 은혜를 입기를 간구했다. 위험하고 불확실한 도전이지만 평안한 삶을 내려놓고 믿음으로 나아간다.
우리도 나라 잃은 슬픔을 아는 사람들이다. 주권을 잃은 백성의 아픔을 안으로 삼키며 독립을 위해 헌신한 믿음의 선배들을 되돌아본다. 그들은 나라 없이 내가 없고, 나라 없이 행복도 없으며, 나라 없이 신앙도 없음을 알았다. 그들이 목숨 걸고 나라의 주권을 찾고자 앞장서서 헌신한 이유이다. 나라와 백성은 운명공동체이다. 느헤미야도 몸은 이방 땅에 있어도 마음은 예루살렘에 있었다.
오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어딘가? 늘 기도할 때마다 생각나는 일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바라보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것을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이다. 남과 북이 통일되어 함께 예배할 날을 기대한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 되길 소망하고 기도한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나의 관심사를 집중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무엇일까 간구하는 기도가 끊어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교회가 이전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길 기도한다. 만나는 사람에게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환대와 사랑의 나눔을 통해 복음이 흘러가길 기도한다. 하루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