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4:6) 또 물두멍 열 개를 만들어 다섯 개는 오른쪽에 두고 다섯 개는 왼쪽에 두어 씻게 하되 번제에 속한 물건을 거기서 씻게 하였으며 그 바다는 제사장들이 씻기 위한 것이더라
솔로몬이 두로 왕 후람의 도움을 얻어 성전의 여러 기구를 만들었다. 하나님의 성전이 잘 건축되고, 그곳에서 사용할 여러 도구이다. 도구들은 금으로 만들거나 놋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구 가운데 물두멍과 바다에 대한 용도를 설명한다. 이 두 가지는 씻기 위한 도구이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깨끗하고 거룩하게 서기 위해 제일 먼저 씻는 곳이다.
물두멍은 열 개를 만들어서 다섯 개는 오른쪽에 나머지 다섯 개는 왼쪽에 놓았다. 물두멍은 번제에 속한 물건을 씻기 위해 만든 것이다. 번제를 드릴 때 희생 제물의 부산물과 다양한 오염을 씻는 곳이다. 하나님 앞에서 항상 도구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언제든지 하나님이 쓰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제물을 잡고 번제를 드릴 때 항상 깨끗한 도구를 사용하여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바다는 제사장이 씻기 위한 곳이다. 그래서 바다는 큰 대야에 물은 담아 씻도록 한 그릇인데, 놋쇠 황소 열두 마리가 아래에서 떠받들도록 만들었다. 황소는 각각 세 마리씩 동서남북을 향하도록 만들었다. 바다는 직경이 약 4.5m, 높이가 2.25m, 원 둘레가 13.5m이다. 그리고 물을 담는 바다의 두께가 한 손 너비, 약 15cm는 되었을 것이다. 엄청난 무게였을 것이다.
열두 마리의 황소는 분명히 이스라엘 12지파를 상징할 것이다. 12지파가 떠받드는 바다에 담긴 물에 제사장을 손발을 씻고 거룩하게 하나님을 섬겼다. 제사장이 씻는 것은 단순히 정결의 의미만이 아니다. 씻어 죽기를 면하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씻는 것은 자신이 지금 만나려고 하는 신이 어떤 분인지를 되새기라는 것이다. 거룩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회개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지은 죄도 있지만, 연약함으로 인해 사탄의 유혹에 넘어지는 죄도 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한다. 결국은 우리를 사망으로 끌고 간다. 평생 우리를 사로잡아 죽음의 종노릇하게 만든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의 형편을 깨뜨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고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 새로운 살길이 열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믿고 그 예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모셔드리는 것이다.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이시며, 나의 왕이심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이다. 조건 없는 은혜이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살펴 날마다 씻지 않으면 오염되고, 불쾌한 냄새가 남는다. 자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오염을 없애고 불쾌한 냄새 대신 깨끗한 향기가 흘러나와야 한다. 성도의 삶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이어서는 안 된다. 죄에 오염된 사람들의 행동을 부러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고 예수 믿는 향기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기적인 삶을 내려놓고 사랑하며 섬기는 삶을 사는 사람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며, 성도이다. 성도로서 나는 얼마나 이웃을 사랑하며, 내 것을 이웃에게 흘려보내고 있는지 돌아본다.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모든 것이 제한이 없고 풍성하게 한없이 흘러나오는 분이다. 하나님의 부요하심과 무한하심을 내 삶에 다 담아낼 수는 없어도 조금이라도 흉내 내며 살기를 소원한다.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십자가를 주시고, 매일 채우시고 인도하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