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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2:8) 내가 모압의 비방과 암몬 자손이 조롱하는 말을 들었나니 그들이 내 백성을 비방하고 자기들의 경계에 대하여 교만하였느니라

하나님은 여호와의 날에 모압과 암몬 자손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그들이 행한 언어 생활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조롱하고, 비방했다. 조롱하고 비방할 때는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있다. 나는 그들처럼 살지 않는다는 전제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비웃는 것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며 힘이 있다는 교만한 생각의 결과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삶을 반드시 심판하신다. 이웃을 업신여기고 깔보는 행위를 못 본 체하지 않으신다. 빠짐없이 살피시고 그들이 행한 대로 심판하신다. 특히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을 포기한 채 자기만 드러내고 교만한 삶을 살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에게는 은혜를 베푸시지만, 교만한 사람은 심판하신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망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교만하게 살면 된다. 안하무인처럼 나만 생각하며, 모든 사람이 나를 중심으로 살도록 행동하면 그 마지막은 패망이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이웃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라 하셨다. 이웃을 존중하고 세워주는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권리를 비우고 십자가에서 죽었다. 우리를 사랑하심을 증명해 보이셨다. 생명을 내어줌으로.

내가 힘이 있다고 해서 약한 사람을 조롱하고 괴롭히면 안 된다. 악한 행동이다. 우리에게 무언가 더 가진 것이 있고, 이웃보다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이웃을 행복하게 하라고 주신 것들이다.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나누면서 가치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라고 하신다. 약한 자를 억압하고 핍박하면 반드시 심판받는다. 이제껏 쌓은 모든 것들이 교만으로 물거품이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며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가장 대표적인 성품은 사랑과 공의이다. 이웃에게 자비와 긍휼을 베풀며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과 옳은 것을 시행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이 공의로운 삶이다. 부패한 본성을 가진 우리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어서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후에도 겉모습과 달리 속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선을 행하면서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한다. 남들이 모른척하면 서운함을 드러낸다. 자기 자랑을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감정이 있다. 대신 이웃이 잘 되는 것은 배 아파 한다. 오죽하면 사돈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있겠는가. 그만큼 우리는 이웃을 위한 삶보다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산다.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삶의 변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속사람이 먼저 바뀌는 것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와 가치판단의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바른 목적으로 가지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참된 변화는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 우리 마음의 변화이다.

우리 중심이 바뀌면 겉모습은 그에 따라 변하게 된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우리의 얼굴 모양을 다르게 만든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가득 채워지면 그 얼굴은 환하게 빛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살자. 우리의 언어가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언어가 아니라 이웃의 격려하고 세워주는 언어가 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고 기도하는 언어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