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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2:3)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

선지자 스바냐는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다고 외친다. 여호와께서 세상을 심판하는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날이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또 그날에 나는 심판받지 않을 거라는 거짓 확신에 사로잡힌 사람도 문제이다.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이 심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심판을 피할 유일한 길이 있다. 심판주로 강림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스바냐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여호와를 찾으라고 권면한다. 어떤 사람이 여호와를 찾는 사람인가? 겸손한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을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자기 생각이 앞서고 자기 계획을 따라 살고자 하는 사람은 세상적으로 주관이 뚜렷하고 목표지향적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람이 세상에서는 성공하고 더 나은 삶을 산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우리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히려 우리 뜻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만한 생각이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말이다.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하나님을 찾지 않고 자기 힘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때로 부끄럽게 느껴지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 사는 것보다 협력하여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다. 힘이 남아서 이웃을 돕고 협력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힘을 모으고 함께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은 함께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함께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다.

여호와의 큰 날, 여호와께서 분노하는 날에 숨김을 받고 심판을 피하는 길은 여호와를 찾는 길뿐이다. 여호와를 찾으면서 우리 삶에서 드러내야 할 두 가지 성품이 있다. 공의와 겸손이다. 공의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를 분리시킨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깨뜨리는 존재이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범죄 한 후 제일 먼저 한 행동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을 피하여 숨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피할 곳이 없는데도 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려고 자기만의 장소로 조용히 숨는다. 하나님이 찾아와서 부를 때도 외면한다. 자기의 형편을 변명하며 하나님 앞으로 선뜻 나오지 않는다. 죄가 두려움을 만들고 관계를 깨뜨려서 하나님 앞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완전한 삶, 죄 없는 삶을 사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다. 자기가 지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서가 아니다. 죄가 없는 분이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죽은 것이다. 대속의 죽음이다. 피 흘리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갚으시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이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공의 찾는 사람이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며 사는 사람이다. 그 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이 좋아하는 일, 기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그 일을 하기 위해 자기가 가진 시간과 재능,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겸손은 단순히 우리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해져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임을 인정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다. 겸손은 하나님을 찾게 만든다. 하나님만 붙잡게 한다.

오늘 하루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를 지키며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처럼 오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붙잡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힘입어 죄와 싸우며 거룩하게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