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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11)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12)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살후 3:10-12)

데살로니가 교회에 종말에 대한 잘못된 신앙이 있었다. 주님이 곧 재림하실 것이니 일하지 말고 신앙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함께 모여서 재림을 준비하며 말씀을 읽고 기도만 하자는 것이다. 성경을 연구하고 배우며, 그 말씀을 따라 기도하며 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맞는 말 같다. 믿음이 좋고, 신앙이 좋아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오해이다. 신앙은 교회에서 점검되고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교회 생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배운 믿음의 도리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점검되어야 한다. 데살로니가 교회의 문제는 일과 신앙의 분리이다. 이 둘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일은 신앙의 토대 위에서 행해져야 하고, 섬겨져야 한다. 신앙과 일은 불가분리의 관계이다.

일을 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히 해야 한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래야 일의 소중함을 드러낼 수 있고, 일터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드러내기 위해 일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일터에서 행하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다른 점, 거룩함을 드러내기 원하신다.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을 만들기만 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11절). 이들은 마땅히 자기가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대신 다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한다.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만드는 사람’이다. 주의 가르침은 자기 일을 먼저 돌아보고, 이웃의 일도 돌아보라는 것이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자기 일도 하지 않고 남에게 짐이 되는 사람이 있었다.

일하지 않고 놀고먹으려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교훈한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10절)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12절) 바울도 본을 보였다. 무질서하게 행하지 않았다(7절). 누구에게서도 음식을 값없이 먹지 않았다(8절). 수고하고 애써 주야로 일했다(8절).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다(8절). 바울은 권리가 없어서 아니라 믿음의 본을 보이기 위함었다.

바울이 본을 보여준 것처럼 우리도 살아야 한다. 조용히 자기 일을 하며, 자기 손으로 수고한 것을 먹으며, 그것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일을 할 때 내가 이런 일을 한다고 광고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일하지 말고, 조용히 일하라고 한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바르게 배우고, 그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면 우리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복음은 선포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의 삶이 흔들리는 것이다. 무질서하게 되는 대로 살면 안 된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부르심의 소명이 무엇인지 항상 잊지 않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마음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기를 원하신다. 가장 좋은 복음 선포는 변화된 삶이다. 다른 원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거룩한 삶이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성실히 행하며,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하자.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며 종말을 살아가는 성도답게 오늘 하루에 충실함으로 소망의 내일을 준비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