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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전 4:6) 이 일에 분수를 넘어서 형제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고 증언한 것과 같이 이 모든 일에 주께서 신원하여 주심이라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 나름의 질서와 원리를 주셨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고, 모든 피조물의 다스리며 사는 삶인지 가르쳐 주셨다.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께서 각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말씀하셨다. 각자가 감당해야 할 역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있었다. 그것을 잘 감당하며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다.

구별과 분리는 차이가 있다. 구별은 함께하면서 다름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지만 분리는 함께할 수 없음을 드러내며 물리적 거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형제와 함께 살면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부르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구별은 되지만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마치 포도나무 가지가 줄기에서 분리되면 죽는 것처럼 몸의 지체가 몸에서 분리되면 안 된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달란트를 주시고 주님의 날까지 관리하게 하셨다. 달란트 비유에서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처럼 자기 일을 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라고 당부하셨다. 각자에게 주신 믿음의 분량을 따라 섬기게 하셨다. 문제는 각자에게 주신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경계선을 넘어서지 말라고 하신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주신 원리와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분수를 넘어서는 것이다. 형제와 관계에서는 사랑하며 살라 하셨다. 믿음의 형제만이 아니라 믿지 않는 형제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살라 하셨다. 하나님이 아들을 내어주시며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와 정반대로 이웃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이웃을 비판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은 하나님의 원치 않는 일이다.

특별히 본문에서는 성적인 욕망에서 분수를 지키라 하신다.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성욕을 사용하도록 허락하신 것은 결혼의 테두리 안에서 누리는 것이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고 하셨다. 여인을 보며 음욕을 품지 말라 하신다. 우리 시대는 이웃의 아내라 할지라도 내 마음에 좋고 상대방도 동의한다면 얼마든지 사랑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TV 드라마의 내용은 더욱 문제가 있다. 여러 가지 문화가 불륜을 자연스럽게 조장하고, 오히려 더 멋있는 사랑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절대 가치가 흔들리고 오히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가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도처에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우리 사회는 그것은 한 사람의 질병 또는 일탈로 표현한다.

한 사람의 일탈이 일반화되어 가는 분위기라면 생각은 달라진다. 일탈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너무나 자주 생명이 경시되고, 자기 행복을 위해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짓밟는 일이 발생한다. 하나님의 뜻은 분수를 지키고, 믿음의 분량에 따라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본분을 기억하고 그것을 행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내 뜻을 내 세우지 않는 것이다.

내게 주신 ‘분수’, 내가 넘어서지 않아야 할 경계는 무엇인가 생각한다. 내 안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욕망이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말씀 앞에 깨어 있기를 소망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서 내가 지켜야 할 경계선을 무너뜨리면 안 된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살고 있음을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거룩한 소명을 주시고 성령을 선물로 주셔서 구별되게 살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내 삶이 온전히 하나님께 사로잡혀 분수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