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헛된 수고가 있고, 헛되지 않을 수고가 있다. 그 기준은 간단하다. 내 힘과 지혜로 모든 일을 하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느냐의 차이이다. 그냥 말로다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하는 방법, 지혜, 능력이 다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잘 할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헛된 일이 무엇인가? 집을 세우는 일, 성을 지키기 위해 파수꾼이 깨어있는 일, 그리고 수고의 떡을 먹는 일이다. 이 일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일상과 존재가 하나님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의 존재가치가 분명해 지는 것은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할 때이다.
우리는 우리의 열심과 노력으로 우리 존재가치를 정의하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개의 학위를 소유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자기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헛된 것이다. 비눗방울처럼 화려해 보여도 잠시 후에 터지고 사라질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집은 개인의 안전과 존재가치를 지켜 주는 곳이다. 아무리 수고하고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 주셔야 평안할 수 있다. 우리의 수고는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한 사람의 존재가치가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세워주실 때 가능하다.
성은 공동체의 평안과 행복을 지켜 주는 곳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평안하려면 사람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성이 있어야 한다. 공정한 법이 집행되어야 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돌아보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정책을 펼치는 자비롭고 지혜로운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모든 권세가 다 위에 계신 하나님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하나님 없이 공동체가 평안할 수 없다.
파수꾼을 세워서 적의 공격을 살피고, 위기 상황이 찾아왔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훌륭한 파수꾼이 잠을 자지 않고 잘 지킨다고 해도 하나님이 지켜 주시지 않으면 헛되다. 전쟁의 승패는 인간의 노력과 무기의 좋고 나쁨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에게 달려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수고의 떡을 먹는다는 것은 열심히 하루를 산 한 사람의 모습이다. 아무리 수고해도, 그리고 그 수고의 떡을 먹어도 하나님의 도움 없이 우리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들, 땀을 흘리는 수고에 좋은 결과가 있으려면 하나님이 함께하셔야 한다. 삶의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돌보심이다.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15:5하)라는 말씀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포도나무의 비유처럼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그 안에 있을 때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엇을 구하든지 구하는 대로 이루어주신다. 주님과 연합한 삶,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간구한다. 수고가 물거품이 되지 않고 열매가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