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슥 7:5)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신앙생활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시작된다. 성경도 하나님이 누구신지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의 삶,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심을 증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 신앙생활이며 바른 관계에서 신앙생활의 온갖 유익이 흘러나온다.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 온갖 좋은 것을 내려 주시기 때문이다.
오해가 잦은 신앙의 도구 가운데 기도를 뺄 수 없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서 기도의 유익이 경험되는데 많은 신앙인이 기도를 오해한다. 자기 필요를 요구하고 얻어내는 도구로 주로 사용된다. 기도를 통해 나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다시 새기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 말씀을 품고, 그 말씀을 따라 살기로 다짐하며 은혜를 구하는 도구가 기도이다.
기도의 간절한 표현 가운데 하나가 금식 기도이다. 금식은 나를 위한 음식을 내려놓는 것이다. 육체의 필요를 내려놓고 하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나를 비워내고 내 안에 하나님을 채우는 것이다. 내 생각과 내 힘과 능력을 비워내는 행위이다. 마음 중심에 하나님으로 가득하도록 채우는 것이다. 금식할 때마다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하나님으로 배부른 금식인가?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을 위한 금식을 했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들은 칠십 년 동안 5월과 7월에 금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누구를 위해 먹고 누구를 위해 마시는지 질문한다. 금식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행동했다는 것이다. 금식하는 이유와 목적이 흐트러진 것이다.
나는 누구를 위한 금식 하는가? 금식을 통해 하나님으로 배불러야 하는 데 내 생각으로 가득 채워진 금식할 때가 많다. 내 필요를 얻어내기 위해 하나님께 곡기를 끊고 떼를 쓰듯 요구하는 것이다. 금식의 방향이 흔들린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요즘 금식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다. 내 필요에 급급하다.
우리 시대는 모든 것이 넘쳐나서 문제인 시대이다. 먹는 것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문제인 시대가 되고 있다.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절제하지 않으면 우리의 건강이 무너지듯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도 항상 점검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삶은 하나님으로 배부른 삶이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로 사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다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나는 무엇으로 배부른 삶을 사는가?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가? 세상의 무엇이 채워지지 않아서 마음 졸이고 힘들어하지 않는가? 가끔 한숨과 불평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 세상의 재물과 필요들은 잠시 있다가 사라질 것들이다. 영원한 것이 무엇인가? 진리의 말씀이며, 그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사랑을 마음에 품고, 그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내 것을 내어줄 때 배고프고 더 힘들어질 것 같지만 하나님으로 채워지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채워지지 않으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삶은 열리지 않는다. 하나님으로 배부른 삶이 금식이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금식이 회복되길 기도한다. 굶주려보아야 배부른 행복이 더 분명해지듯 금식을 통해 하나님의 소중함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