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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1:8)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혔지만,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여전히 당당하게 행동한다. 빌립보교회에 편지를 쓸 때 위축된 모습보다는 오히려 더 당당하고 기쁨이 넘치는 모습이다. 죽음이 자기 눈앞까지 다가왔음에도 자기 안위보다는 빌립보교회의 동역과 사랑에 감사하고, 그들의 믿음이 복음에 합당한 삶으로 세워지길 기도한다. 삶의 방향이 이웃을 향한 삶이다.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도록 기도와 관심, 그리고 복음을 나누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도 당당하다. 바울은 누구보다 빌립보교회를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사랑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일의 증인은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한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 전도자로 부름을 받았을 때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았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아멘’으로 순종했다. 자신의 삶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헌신했다. 자신의 지식도, 세상의 명예도 다 내려놓았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귀중함을 알았기에 주저하지 않고 배설물처럼 버렸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기의 중심에 자아는 죽고,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어 계셔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사람이 진짜 예수의 사람이다. 거듭난 사람이다. 그러니 내 생각과 판단보다는 하나님의 뜻이 우선순위가 된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지극히 선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고자 헌신한다. 의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는 삶을 꿈꾸며 살았다. 바울은 자기보다 이웃을 더 생각했다. 복음으로 낳은 영적 자녀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었다.

하나님 앞에서 거짓이 없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러니 하나님이 내 삶과 내가 하는 말의 증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누가 감히 하나님이 내 삶의 증인이 되신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고백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그리고 인생의 끝자락에 가까이 선 사도의 입에서나 가능하다. 아직도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야 할 나에게는 저 멀리 보인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면 그렇게 하루하루가 더해지고 한 달이 더해져서 인생이 되는 것이다. 바울은 하루하루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이웃을 돌아보며, 복음으로 낳은 자녀를 생각하며 산 것이다. 그러니 온통 예수로 충만한 그의 삶에 예수를 닮은 모습에 새겨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은은하게, 때로는 강한 향기로 퍼져간 것이다.

때로 시선을 멀리 내다보며 큰 그림을 그리며 가야겠지만, 바울처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에 집중하길 원한다. 하루가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주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되고, 인생이 된다. 주님을 더욱 닮고자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품고, 그 말씀의 교훈은 나에게 적용하며 하루를 나아간다. 믿음의 경주자로 살아가는 나에게도 찾아오셔서 은혜를 베푸실 하나님을 사모한다. 바울처럼 믿음의 형제자매에게 당당하게 하나님이 내 삶의 증인이시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