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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8:1) 그 날 아하수에로 왕이 유다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에스더가 모르드개는 자기에게 어떻게 관계됨을 왕께 아뢰었으므로 모르드개가 왕 앞에 나오니

모르드개와 유다인을 진멸하려 한 하만이 처형된다. 한 사람에 대한 원한과 민족적 감정을 내세워 자기 뜻을 이루려 한 사람이 심판받았다. 대신 그가 누렸던 모든 것을 옮기신다. 하만이 처형된 날,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준다. 그리고 하만에게서 회수한 왕의 반지를 에스더의 삼촌 모르드개에 주고, 에스더는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가 관리하게 한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역전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다인들이 위기 상황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기 상황이 해결될 징조를 보여주신다. 대적 하만이 처형되게 하시고,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왕궁과 왕의 인정을 받게 하신 것이다. 바람 앞에 곧 꺼질 것처럼 보인 촛불처럼 위태했던 유다인을 위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증거를 주신 것이다.

하만의 집을 에스더에게 주었다는 것은 그 집과 그 집의 재물, 그리고 그 집에 딸린 모든 식솔을 주셨다는 의미이다. 하만의 모든 소유를 에스더 왕후가 소유하게 하신 것이다. 심지어 하만의 집을 위탁한 것은 그 집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하는 권리까지 주었다는 뜻이다. 생사여탈권을 주신 것이다. 결국은 하만의 모든 것을 에스더가 차지함으로 두 사람의 싸움은 에스더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하만에게 주었던 왕의 반지는 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하사한다. 모르드개가 왕을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도록 권력을 부여한 것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그 나라를 다스릴 주권자도 움직이신다. 믿는 사람을 통해서만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불신자를 통해서도 일하신다.

하나님에게는 신자와 불신자 모두가 다 피조물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이 피조물의 본분을 알고 자기 자리에게 제 역할을 하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인간의 제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이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 보이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하는 것이다.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임을 전파하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선을 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죄를 짓지 않고 불신자들과 구별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가 삶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면 하나님을 믿는 일이 행복해진다. 예수 믿기를 잘했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온다. 신앙생활은 마지못해 끌려가는 생활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마음에 품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원해서 내 삶을 드리는 것이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실 때 우리는 예수님에게 팔린 사람들이다. 내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내가 산다는 것은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산다는 뜻’이다. 삶의 방향과 목적이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계획에 따라 우리를 만지시고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을 눈여겨보신다. 그의 삶에 하나님의 손길, 모든 것을 역전시키는 하나님을 나타내 주신다. 우리 삶을 책임지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