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7:6) 에스더가 이르되 대적과 원수는 이 악한 하만이니이다 하니 하만이 왕과 왕후 앞에서 두려워하거늘
하만은 모르드개 개인에 대한 불편한 감정에서 그의 민족을 멸하는 데로 나아간다. 개인만이 아니라 그의 민족과도 원수지간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왕의 마음을 얻기 위해 뇌물까지 사용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조서를 전국에 내린다. 제비 뽑아 얻는 날에 유다 민족 전체를 진멸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라는 조서이다. 왕의 도장이 찍혔기에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다.
악은 반드시 심판받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이 없어 보여도 선악을 판단하신다. 선을 행한 사람에게는 상을 내리지만, 악을 행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신다. 악한 자들이 잘 되는 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멀리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판의 때까지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모든 상황을 주도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기다리고 있다.
악한 자가 득세할 때는 사람들이 피하여 숨는다. 위기의 순간에 자기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악이 성행할 때 세상이 암울해진다. 악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낙심하게 된다. 악한 자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힘들어진다. 당장 심판대 앞에 서지 않고 잘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혜자는 우리들에게 교훈한다. 잠언 28장 12절에서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잠언 28장 28절에서는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고 그가 멸망하면 의인이 많아지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잠언 12장 7절에서는 “악인은 엎드러져서 소멸되려니와 의인의 집은 서 있으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잠시 잠깐의 영광을 위해 마땅한 인간 됨의 도리를 저버리면 안 된다. 자기의 편안함과 유익을 위해 악을 도모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다. 조금만 앞을 내다보아도 자신이 계획한 악한 일이 가져올 폐해가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기적인 삶에 집착하면 선악의 판단이 흐려지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선하게 보인다. 그러니 선한 일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상황이 역전되는 날이 반드시 있다. 악이 성행하고 득세하는 것 같아도 선이 승리할 날이 다가온다. 진실이 숨겨지고 사람들에게 가려지는 것 같아도 하나님이 명백하게 드러내실 날이 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날이다. 자기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날이다. 그날이 기다리고 있다. 선을 행하는 사람은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은 선한 열매를 맺게 하신다.
앞에 캄캄하고 낙심이 될 때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때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긍휼을 구할 때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기에 하늘의 은혜와 견디고 기다릴 믿음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 외면하지 않으신다. 기도는 헛된 것이 없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간절하게 드리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한다. 그리고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실 그날을 기다린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선과 악을 분별하는 지혜를 구한다. 지혜에 멈추지 않고 선한 일을 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행부터 시행하길 기도한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