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2:23) 조사하여 실증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모르드개가 페르시아의 왕 아하수에로 왕의 목숨을 구한다. 그가 대궐 문에 앉아 일을 궁중 관리로 일을 할 때 문지기였던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왕을 암살하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이 왕이 취한 조치에 대해 원한을 품고 왕을 암살하려는 것이다. 왕의 물품과 행정 물류가 지나는 문지를 지키는 사람으로 얼마든지 왕의 물품에 접근하여 독극물로 암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르드개는 이런 음모를 알게 되었을 때 곧바로 왕후 에스더를 통해 왕에게 전달한다. 에스더는 왕에게 암살 계획을 전할 때 모르드개가 음모를 미리 알고 알려 왔다고 전한다. 왕은 이 일이 정말 진짜인지 실사한다. 조사해 보니 실증을 얻었고, 대궐 문을 지키는 내시 두 사람은 나무에 달려 처형된다. 왕은 위험천만한 일을 모르드개와 에스더 덕택에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암살 계획을 확인하고 음모를 꾸민 사람을 처형하는 것만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부족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런 중요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포상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도 북한과 예민한 긴장 관계에 있을 때는 간첩을 발견하고 간첩을 잡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간첩을 잡을 수 있도록 신고를 한 사람에게는 큰돈으로 포상했다. 그런데 모르드개에게는 아무런 포상도 없다.
선을 행한 사람에게 아무런 격려와 포상이 없을 때 사람들은 낙심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을 행할 때 당장 눈앞에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라고 하신다. 낙심하게 되면 선행을 포기하게 되고, 선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하나님은 낙심하지 말라고 한다.
선을 행하면 공짜가 없다. 포상이 주어지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반드시 하나님은 선을 행한 사람에게 보상을 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불의하지 않으시다. 공의로운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게 하신다. 우리가 선을 행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신다. 연약한 사람에게 제공한 냉수 한 그릇도 기억하신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장 보상을 주시지 않을 때는 이유가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시간 계획을 따라 일하시기 때문이다. 정확한 때 정확한 방법으로 일하신다. 하나님의 시간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 우리의 시간 계산법과는 다르다. 그래서 때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의 시간 계획이 우리의 기대와 다를 뿐이지 반드시 하나님은 갚아주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원한이 있을 때 우리의 방법으로 원한을 갚으라고 하지 않는다. 원한 관계의 시비를 따져서 벌하거나 상을 주는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우리가 할 일은 바른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이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렇게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갈망하면서 살라는 것도 아니다. 원수도 사랑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들까지 내어주시면서 우리를 사랑하셨다. 하나님 사랑은 이론이나 감정 정도가 아니다. 열렬히 사랑할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이다.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배우자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예수 믿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이다. 오늘도 그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