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3:2) 이에 내가 일어나서 성 안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거리에서나 큰 길에서나 찾으리라 하고 찾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결혼식 전날 꿈을 꾼다. 꿈 가운데 신랑이 있어야 할 침상에 신랑이 사라졌다. 당황한 신부는 신랑을 찾아 나선다. 포도원을 허무는 작은 여우가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다. 그런 곳도 마다하지 않고 신부는 당당하게 찾아 나선다. 신랑을 찾을 때까지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성안을 순찰하는 사람에게도 묻는다.
신랑을 잃어버리고 찾아다니는 신부의 간절함이 드러난다. 성안을 순찰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그 시간이 한밤중임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다니는 시간이 아니다. 잠을 자다가 곁에 신랑이 없어 깜짝 놀라 찾아 나선 것이다. 위험한 일인 줄 알지만 그래도 신랑을 사랑하기에 찾아 나선다. 찾고 찾아도 만나지 못하니 얼마나 마음을 졸이겠는가.
마치 한 마리의 양을 잃어버리고,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찾을 때까지 모든 정성을 쏟아붓는다. 집 안 전체를 쓸고 찾았던 여인처럼 성안을 구석구석 찾아다녔을 것이다. 혹시 둘러본 곳은 없을까 다시 찾고 또 돌아보았을 것이다. 온 마음을 집중하고, 모든 감각을 다 동원하여 찾는 간절함이 있다.
거리에서나 큰길에서나 두루 찾아 헤맨다. 작은 골목길이나 넓은 대로나 가리지 않고 다 찾아 나선 것이다. 위험한 시간에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나선 경험을 떠올려 보라. 날씨는 차가워지고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 어디에서 방황하고 있을까 걱정이 되는 순간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황당하고 마음 아픈 일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고 찾아도 만나지 못할 때는 언제인가? 언제 하나님이 우리의 간절함을 외면하시는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은 죄다. 죄가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 관계에 흠집을 내고 우리를 흔들어 넘어지게 하는 사탄의 공격을 이겨내야 한다.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고 마귀를 물리쳐야 한다.
신랑 되신 예수님이 언제 오시든지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리석은 처녀와 지혜로운 처녀의 비유가 생각난다. 모두 신랑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신랑이 더디 옴으로 피곤하여 다 잠든다. 신랑을 맞이하라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지만 어리석은 처녀는 등불을 들고 맞이하지 못한다. 기름이 떨어진 것이다. 언제든지 신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등불을 밝히는 기름은 무엇인가?
성도를 성도답게 하고, 성도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은 믿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다. 믿음의 도를 분명히 깨닫고 그 깨달음을 따라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선한 행실을 드러내며 이웃을 돌아보며 섬기는 것이다.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성도를 성도답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이다. 우리는 신랑 되신 예수님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정말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분으로 생각하는가? 주님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마음을 집중하는가? 간절한 마음으로 항상 주님 앞으로 나아가 만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가? 간절함이 무너지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흔들리지 않고 더 깊어지도록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기억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신랑을 사모하는 신부의 마음으로 재림하실 주님을 기다리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