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눅 17:32) 롯의 처를 기억하라

예수님은 세상 끝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를 말씀하신다. 주님이 재림하실 날이 언제인지 알려주시려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지며,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를 말씀하신다. 재림의 날을 인자의 날이라고 말씀하신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날이다. 십자가 구속을 믿는 사람에게는 구원의 날이지만 불신한 자에게는 심판의 날이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는 노아의 때나 롯의 때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노아의 때 사람들은 심판이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그때까지 시집가고 장가가며 세상 쾌락을 즐긴다. 하나님의 심판이 다가왔다는 말씀을 무시한다. 죄악의 날이 계속 펼쳐지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생각한다. 롯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심판을 농담으로 여길 정도로 감각이 무뎌져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무감각한 채 살아가지 않도록 경고하신다.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하신다. 롯의 가족은 심판이 다가왔는데도 소돔을 나가지 않고 지체하고 있었다. 소돔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강제로 롯과 그의 가족을 끌어내셨다. 하나님의 강력한 손길로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롯의 처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구원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오는 길에서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되었다. 이제는 “구원받았다, 살았다”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을 것이다. 안도감도 잠시였다. 소돔과 고모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었다. 왜 애써 소돔에서 끌어내시고 구원한 사람을 소금기둥이 되게 하셨는가?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이 된 것은 불순종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뒤를 돌아보지 말라”라고 하신 말씀을 어긴 것이다. 그녀가 뒤를 돌아본 것은 아직 “미련이 남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소돔과 고모라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녀는 소돔과 고모라로 향하는 마음을, 이제까지 살아온 그곳에서의 삶은 완전히 끊지 못한 것이다. 강제로 끌려 나와서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재림의 때, 주의 날에도 같을 것이라 하셨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재림의 날은 갑작스럽게 홀연히 찾아온다. 징조는 알 수 있어도 그날과 때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그래서 재림과 관련해서 주님이 주시는 말씀은 언제 오셔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예비하라는 것이다. 거룩한 기름을 준비하고 등불을 켜고 깨어 있으라고 하신다.

문제는 우리들의 생각이다. 재림의 날에는 준비가 미흡하다고 해서 다시 돌아가 더 준비할 수 없다. 다시 돌아가 준비할 시간이 없다. 순식간에 재앙이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종말, 재림을 맞이하는 성도의 가장 중요한 자세는 오늘이 세상 끝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도록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언제든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달파도 성도의 시선은 이 땅에 하늘로 옮겨져야 한다. 땅의 것보다 하늘의 것을 더 사모하고 좋아해야 한다.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기에 훈련이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우리의 관심사와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해야 한다. 나의 시선이 하늘에, 하나님 나라에,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머물기를 소망한다. 시대의 흐름에 무감각한 삶이 아니라 언제든지 재림하셔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깨어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