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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8:53) 그들이 그 죽은 것을 아는 고로 비웃더라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요청을 받고 그의 딸을 치유하기 위해 이동한다. 하지만 가는 길에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통을 받으며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한 여인을 만난다. 이 여인은 부정함으로 인해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지만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자기 질병이 치유될 것을 믿었다.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 깨끗하게 치유되었고, 예수님과 일행은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

그다지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온다. 급박한 순간을 못 기다리고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다. 딸은 평범한 환자가 아니라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 환자였다. 곧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다.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죽을병을 앓는 사람도 고치실 것을 믿은 것이다. 당시 불치병으로 여기던 여러 질병을 예수님을 고치심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회당장과 딸의 죽음을 알린 사람에게 예수님은 당당하게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사람들은 비웃을지라도 예수님은 당당하게 선포하셨다. 믿기만 하면 반드시 당신의 딸은 살아난다고 선포하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이동한다. 분명히 예수님은 딸이 죽을 것을 아셨다. 시간을 지체하시는 것도 예수님의 계획 안에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소녀를 살리실 계획으로 회당장의 집에 이동했다.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그리고 부모와 함께 아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모든 통곡하는 사람들에게 울지 말라 하신다. 예수님은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시지만 믿음 없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웃는다. 그 어떤 사람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님은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의 손을 잡고 선포하신다. “아이야 일어나라”. 아이의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났다.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고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부모에게 경고하신다. 죽은 아이를 살리는 현장에는 예수님의 세 제자와 부모만 있었다.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비웃는 사람들을 다 내보내셨다고 기록한다.

예수님은 왜 비웃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셨을까? 주님이 죽은 소녀를 살린 것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려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영생 복락을 베푸시며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생명의 주님이시다.

우리는 때로 이성을 뛰어넘어 행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대할 때 비웃는 자들처럼 행동하지는 않는가? 우리의 시선이 현실에 고정된 채 창조주 하나님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시선을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께 고정해야 한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나님이 행하시는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 불신 세상을 이기는 힘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믿음이다.

불신과 조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오직 믿음”을 묵상한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하나님 자녀는 믿음으로 산다. 나의 믿음은 반석 위에 세운 집처럼 흔들리지 않는가? 오늘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사는가?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예수님의 손을 붙잡고 동행하기를 기도한다. 흔들리지 않는 ‘오직 믿음’으로만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