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37)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메시아를 기다린 여 선지자 안나가 소개된다. 그녀는 결혼하고 7년 만에 남편과 사별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주야로 금식하며 성전에서 기도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산다. 그런데 성경은 그녀의 삶이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주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삶이었다고 소개한다.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겼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갈 때 섬김의 모습은 여러 가지이다.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다. 낙심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세우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도 있다. 믿음이 연약하여 흔들리는 사람을 붙잡아 견고하게 세우는 일을 위해 헌신할 수도 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의 믿음의 분량과 은사를 따라 주의 나라와 교회를 섬기도록 부르신다.
여 선지자 안나는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겼다. 기도는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이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 마음을 품는 시간이다. 하나님 생각과 내 생각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기도이다. 때로는 내 뜻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기도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결국은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주의 뜻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길이며, 하나님께 순복하는 길이다. 주야로 금식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았다는 것이다. 금식은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이다. 삶의 모든 순간을 맡기는 것이다. 내 힘을 빼는 시간이다. 세상의 철학과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을 내려놓는 것이다. 내 안에 하나님의 뜻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다. 나는 죽고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기도하는 장소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사모하고 원하는 골방이 있다. 또 조용히 무릎 꿇기 좋고 하나님을 바라보기 좋은 나만의 장소가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기도가 잘 되는 장소가 있다. 안나 선지자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기도했다. 그녀에게 하나님을 바라보기 좋은 곳은 성전이었다. 조용히 무릎을 꿇으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집중되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기도하는 곳이었다.
나이가 많았던 안나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조용히 그렇지만 가장 힘있게 섬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녀의 섬김은 기도였다. 기도가 섬김이라는 확신으로 기도의 자리를 지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가장 소극적인 듯하나 가장 적극적인 섬김이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중심을 내어드리는 것이다.
시끄럽고 다툼이 있는 섬김이 아니라 조용하고 겸손하게, 있는 듯 없는 듯하나 꼭 필요한 섬김이 있다. 그 섬김이 어떤 섬김이든지 내가 드러나고 자랑하는 섬김은 섬김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지게 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는 섬김이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지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는 섬김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섬김을 묵상한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가 되기 위해 조용히 기도한다. 믿음의 사람들이 살았던 길을 되돌아보며 나도 그 선배들을 따라 걸어갈 힘을 주시길 기도한다. 거창한 것은 내려놓고 조용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행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길 소망한다. 내 힘으로 걸어가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으로 걸어가는 믿음의 길이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