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수 22:30) 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 한 회중의 지도자들 곧 이스라엘 천천의 수령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긴지라

갈등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갈등이 없는 유일한 곳은 공동 묘지라고 한다. 적어도 한 사람 이상 모인 곳에는 반드시 갈등이 있다. 나에게는 갈등이 없고, 다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다. 아니면 갈등을 조용히 자신이 덮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이 정도 문제는 감당하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감내하는 것이다.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처럼 덮어버린 것이다.

때로는 자기 스스로 내면의 갈등에 빠지기도 한다. 내 마음의 생각이 여러 갈래로 분산되는 경우이다. 특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영적인 요구와 육체의 요구 사이에 자주 갈등한다. 성경의 가르침처럼 영의 생각과 육의 생각은 서로 함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육체를 따르는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지만 영을 따르는 생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치고 요단 동편의 두 지파 반 사람들이 돌아오면서 요단 언덕 위에 세운 큰 제단이 요단 서편 사람들의 오해를 불러 왔다. 다른 하나님을 섬기려고 제단을 만들었을까, 아니면 하나님을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섬기려고 제단을 만들었을까 등등 다양한 생각이 그들의 마음에 있었다. 일차적 반응은 요단 동편 사람들과 싸워서라도 그들의 잘못을 바로 잡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동체는 바른 결정을 한다. 싸움을 하기 전에 대표단을 보내어 상대방이 무슨 의도로 이런 행동을 했는지 확인을 하려고 한 것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첫 번째 방법은 갈등의 당사자와 먼저 대화하는 것이다. 갈등의 요소를 분명하게 정의하고, 갈등의 핵심 요소에 서로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 요단 서편 대표단이 요단 동편을 찾아온 것처럼 직접 만나서 물어야 한다.

요단 동편 사람들은 오해한 서편 사람들에게 무슨 의도로 큰 제단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한다. 자세하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설명한다. 결코 다른 하나님을 섬길 의도는 없고, 또 이 제단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려는 의도도 없고, 오직 상대 요단 서편 지파와 요단 동편 지파 사이의 증거물이 되게 하려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는 한 민족됨의 증거물이라 설명한다.

자세한 설명을 들은 요단 서편의 대표단은 의심하지 않고 그들의 설명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기쁨으로 돌아와 요단 서편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설명한다. 대표단의 설명을 들은 백성들도 요단 동편 사람들의 설명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 일로 싸우러 가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음속에 다른 생각을 품지 않고 설명을 들은 대로 받아들이고 오해를 푼 것이다.

갈등을 해결할 때 상대방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신뢰가 깨어진다면 이것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서 역사하심을 믿었다. 하나님이 서로가 진실하게 말하도록 이끄신다고 믿었다. 그래서 갈등이 해결되었을 때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계심을 인정하고 찬송을 한 것이다.

갈등은 수시로 우리를 찾아온다. 갈등이 찾아올 때마다 갈등의 당사자와 대면하여 갈등의 이슈에 관해 대화하고, 서로의 설명을 진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설명을 들은 것을 의심하거나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믿어야 한다. 대표단의 결정을 회중들은 자신들의 결정이라고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심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 하루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름으로 화평하게 하는 삶을 살게 해 주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