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14:14)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약속의 땅 가나안을 기업으로 분배하는 과정에서 먼저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나아와 요청한다.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여 기럇 아르바, 헤브론을 기업으로 요청한다. 헤브론은 정복하기 쉽거나, 그 땅이 비옥하여 누구나 갖고 싶은 그런 땅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산지였고, 기골이 장대했던 아낙 자손 중에서도 가장 큰 사람이 거주하는 땅이었다. 정복이 어려운 땅이었다.
제비를 뽑아 기업을 나눌 때 사람들은 헤브론만은 뽑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곳이다.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땅을 갈렙이 기업으로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갈렙은 여호수아와의 친분이나 기득권을 이용하여 좋은 곳을 선점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복이 힘들고 어려운 땅일지라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이라면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것을 신뢰한 것이다.
이 때 갈렙의 나이가 85세이다. 모든 일을 뒤로하고 조용히 은퇴하여 쉴 때이다. 하지만 갈렙은 청춘 신앙을 가졌다. 육체의 나이는 노년이 되었어도 속사람은 갈수록 더욱 강건하고 청춘 신앙을 가졌다. 그러니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갔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갈렙은 약속의 말씀대로 살아 기업을 얻었다. 문제는 그 기업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부모님 시절에는 잘 되었던 사업장이 자녀에게로 내려와서 산산이 부서지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자신이 가진 것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갈렙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계속하여 누리며 살았다. “오늘까지”라고 했다. 여호수아서가 쓰여 질 때까지도 유지되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주신 복을 계속하여 누리며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여호수아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기 때문”이라 증거한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믿음이 온전한 믿음이었다. 변치 않는 믿음이었다.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었다. 약속의 말씀대로 믿고 행하는 믿음이었다. 하나님을 온전히 따름으로 기업이 유지되고 자자손손 대를 이어 하나님을 섬기는 복을 누렸다.
믿고 따를 대상이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껏 광야 생활 중에 변함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을 신뢰했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면, 한 번 약속하신 것은 꼭 이루심을 믿었다. 그리고 곁눈질하거나 다른 의지할 것을 추구하며 기웃거리지 않았다.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한 것이다. 하나님만 함께하시면 다른 모든 것이 없어도 상관하지 않은 것이다.
외양간에 소와 양이 없고, 밭에 먹거리가 없고, 모든 것이 부족해도 나는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라고 노래한 하박국 선지자를 생각한다. 이 세상의 그 무엇을 의지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만을 신뢰하고 의지하는 믿음이다. ‘오직 믿음’을 외쳤던 신앙의 선배들을 생각한다. 오늘 나는 오직 믿음으로 살고 있는가?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행해 달려가고 있는가 질문해 본다.
모양내는 믿음이 아니라, 겉보기만 그럴듯해 보이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 생활을 하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말씀을 존귀히 여기며, 그 말씀이 교훈하는 대로 순종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묵상할 때마다 주시는 말씀을 꿈꾸며 살기를 원한다. 약속이 성취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분명히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