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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7:10) 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하나님이 주신 환상과 예언의 말씀을 따라 아모스 선지자는 북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하고 백성들을 포로로 잡혀갈 것을 말씀하신다. 여로보암의 집이 칼에 망하게 될 것과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갈 것을 선포한다. 하지만 이것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 제사장 아마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말씀의 길을 걸어가야 할 제사장이 악을 행한다.

아마샤의 악행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마음대로 취사선택하는 악행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가고 나라가 망할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빼고, 여로보암의 집이 칼에 망한다는 말만 왕에게 전달한다. 마치 아모스 선지자가 반란을 계획하고 사람들을 모아 비밀 특공대를 통해 왕을 시해하려는 것으로 보고한 것이다.

하나님은 왕을 시해하는 비밀 공작원을 보낸다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나라와 왕권이 다 무너지고 포로로 잡혀간다는 예언을 하신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하나님의 뜻을 잘 파악하고 그 말씀을 실천하고 전달해야 할 제사장이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서 눈물 나게 만들고 선한 이웃이 고난 가운데 빠지게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원하신다. 홀로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다. 나만 잘되는 삶을 살라고 하지 않으신다. 내 유익과 필요를 위해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모함해도 된다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오히려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이웃을 배려하고, 눈물 흘리는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라고 하신다. 넘어진 이웃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라고 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동은 반드시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이웃에게 악행 할 수는 없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그분이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믿는다면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스스로 자신을 살피며 믿음의 길을 걷도록 말씀을 주셨다.

말씀의 거울은 우리 자신을 보게 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오늘 이 길을 걷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신다. 말씀의 교훈이 왜곡되지 않고 내 삶에 바르게 적용되는 하나님을 닮은 삶이 나오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뜻, 선한 생각을 품으면 선한 행동이 나온다.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된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삶이 아니라 행동으로 섬기는 사랑이 회복된다.

아마샤의 협박과 위협에도 아모스 선지자는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유익함과 불리함을 따져 저울질하지 않고, 다른 그 무엇과 섞거나 타협하지 않고 당당하게 진리를 선포한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는 일이다. 고난이 예상되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성탄 하신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이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죄의 종노릇을 하며 신음하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랑을 잊지 말자. 이웃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물을 닦아주고 추운 겨울 따뜻한 손을 내밀자 잡아주는 사람이 되자. 언제든지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날마다 나를 살피고 나를 복음의 말씀과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쳐 복종시키며 살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