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5:35) 오직 산당을 제거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여전히 그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더라 요담이 여호와의 성전의 윗문을 건축하니라
요담 왕은 아버지 웃시야 왕이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나병에 걸린 것을 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할까 고민했을 것이다. 왕위에 25세에 올랐다. 많은 경험은 아니어도 어린 나이는 아니다. 충분히 하나님 말씀을 따라 고민할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런데 그의 신앙적 결단을 보면 “오직 산당을 제거하지 않았다”라고 소개한다.
산당은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에 악영향을 미친 곳이다. 가나안 원주민들은 산당에서 자신들의 신을 섬겼다. 종교라는 이름 아래 음란한 행동들을 하며, 세상의 행복과 부유함을 추구했다. 그런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도 섬기고 우상도 섬긴 것이다. 마치 아합 시대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바알에 양다리를 걸치고 저울질한 것처럼 행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셨다. 사람은 둘을 섬기다 보면 반드시 그 둘을 동일하게 섬길 수 없고 어느 한쪽을 더 중하게,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마친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재물을 다스리지 않으면 재물이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를 재물이 원하는 데로 끌고 간다. 우상숭배가 되는 것이다.
흑백 논리를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오직 한 길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열어주신 새로운 살길을 따라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시선이 흔들리지 않고 나를 위해 물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께 고정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과 보여주신 삶을 보면서 주님을 닮아 살고자 해야 한다.
하나님을 닮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하나님과 세상에 양다리를 걸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주신 말씀을 따라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나도 소중하게 여기며 살기를 원하신다.
요담은 하나님 앞에 바른길을 걷고자 갈망하면서도 산당을 제거하지 않음으로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성전을 보수하고 하나님을 예배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분명한 신앙의 선택을 하기 원하신다. 온전한 헌신을 하는지, 믿음으로 말씀을 따라 모든 것을 하는 것 같지만, 혹시 빼놓은 것이 없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나의 필요 때문에, 나에게 유익하기에 남겨 놓은 것, 이것만은 하나님께서 눈감아 주시기 원하는 것, 적당한 타협, 이것은 괜찮겠지 생각하는 것, 다는 아니지만 남겨둔 한두 가지, 그것이 오늘 나의 산당이다. 하나님은 조용히 숨겨둔 다락방까지 모든 것을 열어서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바르게 믿고, 온전히 따르길 원하신다.
항상 말씀 앞에 서서 나를 살피고, 양심의 가책이 있고, 죄로 느껴질 때는 즉시 그 자리에서 회개해야 한다. 무릎을 꿇고 하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그것이 주를 닮아 살고자 하는 나의 작은 발걸음이 된다. 하나님 앞에서 부단히 나를 살피고 기도하며 변화의 길을 걸어가면 주님을 닮은 성품과 언어와 행동이 나오게 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만 묻어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