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5:4) 너는 그에게 이르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보라 나는 내가 세운 것을 헐기도 하며 내가 심은 것을 뽑기도 하나니 온 땅에 그리하겠거늘
우리 신앙의 출발점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음을 믿는 믿음 고백에서 시작한다. 창조신앙이 흔들리지 않으면 믿음도 견고하게 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성경의 다른 이야기들도 믿음이 생긴다. 하나님이 누구보다 우리를 존귀한 존재로 창조하시고, 세상만사를 하나님의 주권을 따라 섭리해 가심을 믿게 된다. 우리의 삶과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이다.
하나님이 주권자이시다. 세우기도 하시고 헐기도 하신다. 심기도 하시고 뽑기도 하신다. 심지어 하나님이 세우셨는데 다시 허신다. 하나님이 심으셨는데 하나님이 뽑으신다. 이 모든 결정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논의와 고민이 있었을까?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우리들의 인생의 주권자이시다.
주권(主權),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론 불편하기도 한 단어이다. 내 결정권을 누군가 대신 행사하는 것처럼 느낄 때는 불편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돌아보며, 책임져 주고 이끌어 준다 생각하며 편해진다.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느낌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창조된 우리를 보시며 너무 좋아하셨다. 행복해하셨다.
하나님의 기대와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냥 실수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가운데 태어났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좋은 일을 만났다고 하여 행운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 삶에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섭리하심이다.
내 인생의 주권자는 누구신가? 나를 지으신 분이 누구신가? 하나님이시다. 이 믿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하나님이 나의 주권자이시다. 하나님이 나를 책임지시고 인도하신다. 뒤따르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 보자 시험하시는 분이 아니다. 하나님은 앞장서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앞서가시면서 우리가 머물러야 할 곳, 우리가 행해야 할 일 등을 꼼꼼히 챙기신다.
나의 생사화복(生死禍福), 죽고 사는 문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 그릇을 빚는 도예공이 진흙 한 덩이를 가지고 어떤 그릇을 빚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도예공의 마음이다. 그 사람의 마음에 계획하고 꿈꾸는 것이 손에 의해 작품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시고 사랑하시며 사용하신다.
예외적인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특별한 사람만 특별하게 다루지 않으신다. 온 땅에 그렇게 하신다. 모든 민족,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신다. 차별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구별하지 않고 햇볕을 주시고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신다.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에 발을 딛고 살게 하신다.
“왜 나에게만 이렇게 하실까”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음에 불평과 원망이 생길 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지 말자. “충성스럽게 섬기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의문이 생길 때마다 불편한 마음을 뒤로하고 먼저 말씀의 거울에 나 자신을 비추어 보자.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내 모든 것을 걸고 하나님 편에 서길 기도한다. 그 하나님과 함께 하루를 걸어가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