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8:10) 왕이 구스 사람 에벳멜렉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는 여기서 삼십 명을 데리고 가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죽기 전에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내라
예레미야의 예언을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왕궁의 고관들이다. 그들은 예레미야가 백성의 평안이 아니라 재난을 구한다는 이유로 왕에게 죽이기를 청한다. 그러나 무책임한 시드기야는 이런 고관들에게 예레미야를 내어준다. 고관들은 예레미야를 굶겨 죽이는 것이 옳다고 결정한다. 그리고 물이 없는 진창 구덩이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 내려서 가두었다.
이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악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그리고 그 모집된 사람들이 힘이 될 때 주저하지 않고 행동한다. 그 대상이 누구이든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성도는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해야 한다. 악한 것은 모양도 싫어하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다. 악행으로 죽을 위기에 놓인 예레미야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한 사람을 사용하신다. 사람들이 악을 추구할 때 그 중에서 구별된 사람이 있었다. 선한 것을 분별할 줄 알고 예레미야을 살리려는 사람이 있었다. 구스 사람 에벳멜렉이다.
에벳멜렉은 왕에게 나아가 예레미야의 상태를 호소한다. 이대로 버려두면 결국 굶어 죽는다고 호소한다. 예레미야를 죽기 전에 구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에벳멜렉의 말에 왕의 마음이 흔들리고 왕은 예레미야가 죽기 전에 그 구덩이에서 끌어내라고 명령한다. 에벳멜렉의 선한 행동에 영향을 받았다. 악한 자에게 내어준 것을 돌이켜 이제는 살려내라고 한다.
죽기 전에 빨리 가라고 한다. 왕의 긴급한 명령이다. 여기에 혼자 가게 하지 않고 힘을 붙여준다. 고관들의 강력한 힘을 꺾을 수 있도록 30명을 데리고 가게 한다. 왕궁을 지키며 왕의 친위대였을 것이다. 용감한 자들과 함께 가서 예레미야를 꼭 살려내야 한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왕의 변화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에벳멜렉을 사용하여 왕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마음 중심이 바르게 서 있는 사람을 사용하신다. 그는 왕궁 내시였고, 이방인이었다. 고관들의 눈에는 보잘것없이 보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신다. 그 중심을 보신다. 그 중심이 하나님께로 향하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을 찾으신다.
에벳멜렉은 생각한 것을 실행하는 실천력이 있었다. 이론적으로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고관들의 악행을 고발하고 선을 추구했다.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기쁨으로 대항하여 싸웠다. 그는 생명을 죽이는 손이 아니라 살리는 손이 되기로 헌신했다. 평소 마음에 소원하고 갈망하는 것을 드러내고 그 일을 실행한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 주변의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피길 원하신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기 원하신다.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고, 복음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먼저이다. 복음의 삶이 우리 행동에 묻어나서 이웃들에게 복음이 선포되고, 선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나아가길 기도한다.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징겅다리가 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