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7:3) 시드기야 왕이 셀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보내 청하되 너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라 하였으니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부탁한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후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시드기야 자신은 기도하지 않는다. 자신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자신을 살펴 회개하지도 않는다. 무엇 때문에 현재 자기에게 어려움을 찾아왔는지 돌아보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좋아지기 위해 예레미야에게 기도 요청을 하고 있다.
형식적인 기도이다. 자신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후원 기도만 부탁하는 것이다. 후원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기도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모시고 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구별되거나, 특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면 기도는 응답된다.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우리가 마음에 새기는 교훈은 주님 품 안에 머물러야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의 말씀이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고 하신다. 응답이 되고 열매가 맺힌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우리가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에 대한 이해이다.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로부터 바른 기도가 나온다. 하나님을 오해하면 잘못된 기도를 드리기 쉽다. 하나님께서 어떤 기도를 기뻐하시고, 어떻게 기도하라고 하시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가 ‘주기도문’으로 알려진 기도문이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먼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기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간구하라 하신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간구하라 하신다.
또 점검할 것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믿음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의지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며,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주권자로 인정하는지 살펴야 한다. 스스로 점검하고 하나님을 여러 신 중의 한 신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이다. 그분이 우리 삶을 살피시고 돌보신다는 믿음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삶을 점검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귀히 여기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있는가? 항상 하나님 말씀의 거울 앞에 서서 허물을 살피고 회개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경건하게 살 수 없음을 알고 하늘의 은혜를 구하고 있는가? 유혹이 가득한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도록 믿음을 구하고 있는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인생도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의롭다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죄인인 우리가 용서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어 사는 길은 십자가 복음을 붙잡는 것이다. 십자가 은혜가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길을 안내하고, 신앙의 여정을 열어준다. 믿음으로 걸어가는 길, 주님 손을 붙잡고 가는 길, 하나님이 일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걸어가는 길이다.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어떤 길을 걷기 원하는가? 주님과 동행하는 길, 주님 손을 붙잡고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를 덧입는 길을 걷고 싶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며 참된 평안을 맛보길 소망한다. 장마와 무더위, 그리고 폭우 속에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사랑을 본다. 하나님의 의지하는 백성들에게 은혜를 내려주시고 평안함을 주시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