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6:13) 미가야가 바룩이 백성의 귀에 책을 낭독할 때에 들은 모든 말을 그들에게 전하매
많은 소리 중에 무엇을 듣고 살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결정할 몫이다. 우리의 관심사가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것이라면 하나님 백성은 어떤 사람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우리의 생활을 통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또한 기록된 말씀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판단이나 생각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기준을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기록된 말씀을 가까이해야 한다. 말씀에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되새김질해야 그 말씀을 따라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는 사람이다. 귀히 여기는 것은 존중하는 것이다. 말씀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신 것은 예배보다 순종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어렵다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라 노력해야만 이루어지는 일이란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의 교훈을 따라 사는 일이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다. 마음에 새기고 다짐하고 또 해도 순종이 어렵다. 내 생각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내가 죽어야, 내 생각과 뜻을 내려놓아야 말씀대로 살 수 있다.
바룩이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할 때 그 말씀을 귀담아듣는 사람이 있었다. 미가야이다. 오늘날과 달리 그때는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개인이 두루마리 형식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소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말씀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한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잘 듣고 그 말씀을 마음에 담아야 한다.
말씀을 되새김질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든 들을 수 없었기에 한 번 들을 때 잘 들어야 하고, 마음에 새겨야 했다. 주의 깊게, 신중하게 듣는 것이다. 들은 말씀을 다시 생각하며 되새김질하듯 재차 묵상하는 것이다. 입에 담고 흥얼거리듯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과 입에 담는 것이다. 말씀을 단번에 듣고 그 말씀을 묵상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가야는 달랐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그 하나님의 말씀을 왕궁의 고관들에게 전했다. 마음에 품고 자기에게 적용하기 어려웠을 텐데 다른 사람, 그것도 왕궁의 학식과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전했다. 말씀을 듣고 자기만을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하나님의 말씀을 품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나눈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그러면 우리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말씀을 들려주실 때 우리의 오감을 집중하여 받아 들어야 한다. 들린 말씀이 선명하게 새겨져야 내가 그 말씀을 따라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도 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바른 삶을 살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신다. 들은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을 찾으신다. 말씀 묵상이 내 삶이 되길 기도한다. 스쳐 지나가는 형식적인 묵상이 아니라 깊이 잠기는 묵상을 원한다. 차분히 하나님을 품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겸손히 하나님의 말씀을 수용하고, 그 말씀이 교훈하며 이끄는 대로 순종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