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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17:22)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칭찬하고 격려한다. 범사에 종교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까지 단을 쌓고 제사하였다. 아마도 모든 일에 행할 때마다 신을 의식하고 생활했을 것이다. 신이 함께해야 잘 되고, 신이 도와주어야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신적 존재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신으로 의식하고 종교심을 갖고 숭배한 것이다.

우리 민족도 종교심이 많다. 명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특히 조상 대대로 섬기는 신들이 있고 매사에 신이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이사를 할 때도 손 없는 날을 잡아야 이사 가서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떤 사업을 할 것인지 신에게 묻기 위해 점를 치기도 하고, 절에 가서 빌기도 한다. 우리 민족도 범사에 종교심이 많다.

우리 민족은 우리 삶의 곳곳에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마당에도 신이 있고, 부엌에도 신이 있고 마을 중앙의 큰 나무에도 있다고 믿었다. 산이나 우리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곳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종교심이 많은 것이다. 집안의 대소사를 행할 때 길일을 택하여 행한다. 신들이 화가 나지 않게 하려고 수시로 신에게 제사한다.

종교심 많은 우리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한 걸음씩 다가가야 할 영역은 가정이다. 가족이 복음화되어야 가정 문화가 변화된다. 확대된 가족인 친지들, 가문의 모든 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 특히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만나는 명절은 복음 전도의 기회이다. 성도의 변화된 삶과 하나님의 아름다운 성품이 묻어나는 삶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

만나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먼저이다. 마음이 열려야 진심이 통하고 복음이 흘러갈 수 있다. 사심 없는 사랑의 섬김이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준다. 말로 예수님을 소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먼저 우리의 행동으로 하나님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것이다. 나눔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에 복음이 들어갈 틈새를 여는 것이다.

우리들의 행동과 언어에 복음을 담을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이 그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복음을 통해 한 사람이 주께 돌아오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성령께서 복음을 들을 귀를 주시고, 들었을 때 깨닫게 해 주셔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우리가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경험하려면 먼저 내가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령께서 말씀하실 때 귀담아듣고 매사에 성령으로 지배받아야 한다.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성령의 지시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사람이다. 성령께서 감동을 주시고 감화하실 때 모른 척하고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내 삶 전부를 성령께서 다스려 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성령에 사로잡히면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성령의 지시를 따라 순종하는 삶이 회복된다. 삶의 작은 부분부터 성령의 지배 아래 사는 변화된 삶을 보여주고, 성도의 넉넉한 성품이 증거되어야 한다. 아직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매일 복음이 필요한 사람을 찾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