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행 8: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사마리아 성에 복음이 선포되고 믿는 사람들이 생긴다. 예루살렘교회에 임한 성령의 역사와 부흥이 핍박과 박해로 예루살렘을 출발하여 온 유대지역과 사마리아까지 나아가고 있다. 사람이 계획하고 행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 사람의 생사화복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 일하신다. 사마리아에도 믿어야 할 사람이 있다.

사마리아 성에서 영향을 미치고 유명한 사람은 마술사 시몬이었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계속해서 그 성 사람들을 자기 영향력 아래 두기를 원했다.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성령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 성령에 대해 오핸한 것이다. 그러니 돈으로 사고자 한 것이다.

성령은 주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며 주님 대신 보내주신 분이시다. 보혜사이다. 우리 곁에서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어떤 조건을 갖추거나 열심히 함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사람이 성령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고팔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성령을 주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것이다. 선물이다. 그런데 선물값을 정하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이다. 선물을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선물을 주시는 분의 마음을 받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물에 담긴 마음이다. 뜻이다.

선물은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 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도 마지못해 하고, 마음이 담기지 않은 선물이라면 그 선물은 뇌물이 된다. 돈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선물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뇌물을 바라는 것이다. 세상은 돈이 지배하는 곳이다. 돈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의 위력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하지만 성도는 돈의 위력이 아니라 성령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돈으로 무언가를 하고 주의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좀먹는 생각이다. 그런 신앙생활을 오래가지 못한다. 분명히 자기가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버리고 떠날 사람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한 도구로 돈을 사용하려면 돈이 지배하는 삶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고, 돈을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의 일들은 돈으로 무언가를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일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전면에 나설 때 그 모든 일들은 마치 바벨탑처럼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돈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자랑한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돈이 가치중립적이라면 우리에게 돈을 맡기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용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돈을 벌고, 돈을 어떻게 관리하며, 무엇에 돈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돈의 능력과 매력보다 하나님의 능력,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야 한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은 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성품으로부터 나온다. 한량없는 사랑과 공의로부터 흘러나온다. 하나님을 닮은 성품으로 다듬어지는 성령의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