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4:27) 이것들은 다 주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버려두시는 분은 아니다. 창조 세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솜씨를 드러내도록 섭리하신다. 창조의 질서를 보면서 그 질서를 부여하신 분을 찬양하게 하신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신다. 피조물은 자기 노력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심으로 먹는다는 것을 안다.
모든 생물이 바라는 것은 한 가지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는 것이다. 피조물 가운데 예외는 없다. ‘모두 다’이다. 피조물 가운데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하나님만이 스스로 존재하시고,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돌보심으로 존재한다. 문제는 이런 창조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창조의 질서를 보존하라고 지음을 받은 존재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피조 세계를 선물로 주시면서 당부하셨다. 땅을 다스리고 땅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다. 땅을 지으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잘 관리하라는 말씀이다. 우리는 피조 세계를 우리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것들을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깨뜨려 간다. 하나님이 주신 갯뻘을 간척사업을 한다고 흙을 메워 바다를 땅으로 만든다. 하나님이 정하신 경계를 깨뜨리는 행위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세상을 주관하려는 어리석음이다. 인간의 탐욕이 창조 질서를 깨뜨리고 무분별하게 개발하니 갈수록 문제가 많아진다.
자연재해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자연재해는 인재이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개발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계속하여 인간이 마음대로 창조 세계를 훼손하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질서를 무시하면 세상은 갈수록 예측 불가의 장소가 될 것이다. 기후 위기라는 경고 앞에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고 푸른 지구를 유지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만물이 생존하고 소멸하는 모든 과정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모든 피조물이 스스로 먹이감을 찾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느 하나님께서 주셔야 먹을 수 있다. 피조물의 노력만이 아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을 것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우리도 피조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창조주가 아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노력과 열심의 결과가 아니다. 하나님의 손을 펴서 우리에게 주시니 우리가 만족하고 누리는 것이다. 생명, 기쁨, 때로 슬퍼함, 만족함, 두려움 등.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가 생존하고 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오늘도 하나님이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며 가장 좋은 선물로 채워주시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내 노력과 열심의 결과가 아님을 인정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살게 하시길 기도한다. 주님!
입혀 주시고, 먹여주시고, 아름답게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찬양합니다. 오늘도 내 삶 전부를 맡깁니다. 하나님의 품 안에서, 그 그늘 아래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