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2:1)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그것들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릴 것이요
하나님의 백성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씀하신다. 구별되게 살라는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한다는 것을 핑계 삼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생각하고, 그 말씀을 내 삶의 양식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웃의 가축이 길 잃은 것을 보았을 때 못 본 체하지 말라 하신다. 내 가축으로 생각하여 돌보고 형제에게 돌리라 하신다. 길 잃은 가축의 주인을 모를 때에는 집으로 그 가축을 데려다 돌보다가 주인을 찾아서 돌려주라 하신다. 이웃의 소유를 귀하게 여기고, 이웃의 곤경을 기억하라 하신다. 이웃의 아픔을 보고도 모른 척 외면하지 말라고 하신다.
단순히 가축만이 아니다. 이웃의 소유물 중에 그 무엇이든지 분실물을 습득했을 때 내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웃의 것을 내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우리 안에 숨겨진 이기심 때문이다. 이기심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공동체 안에 자리를 잡으면 그 사회는 갈등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기심이 공동체를 흔들고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기심은 내 안에 건강한 욕망으로 끝나지 않고 탐욕으로 나아간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 우리 안에 은밀히 드러나는 이기심을 경계해야 한다. 이웃이 어려움을 만나거나 곤경에 처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가축에 넘어져서 일으키려고 고생하는 이웃을 보면 함께 도와서 일으켜주라고 하신다.
이웃의 어려움은 나의 어려움으로 생각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라는 교훈이다. 우리 시대는 이웃의 어려움에 엮이지 않기를 원한다. 그래서 보고도 못 본 체하려는 것이다. 보았다고 말하면 여러 가지 귀찮은 일이 생기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각자 자기 일을 돌아보고, 이웃의 것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말씀대로 살기 위해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 형제 의식이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웃은 남이 아니다. 가족이다. 가족이 어려움을 겪으면 당연히 돕지 않겠는가.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것은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동체로 엮여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은 형제이다. 그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도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십계명의 말씀은 나를 위해 주신 것이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복을 누리며 장수하는 길이다. 이웃이 평안해야 나도 평안하고, 이웃이 흔들리면 내게도 그 여파가 찾아오게 되어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계명의 정신은 분명하다. 이웃 사랑이다.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 믿음이 흔들리면 세상 사람처럼 사는 것이다.
이웃은 남이 아니다. 한 가족이라는 형제 의식을 마음에 새긴다. 그 마음으로 이웃을 바라보게 하시고 오늘을 살기를 기도한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이웃도 잘되고, 내 삶도 평안함을 누리며 장수하는 은혜를 경험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