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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3: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하시니라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고 있다. 속으로 기대하는 것은 달랐지만, 몸은 주님과 함께하고 있었다. 주님은 열정을 쏟아부으며 제자들이 십자가의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들이 깨닫기를 원하셨다. 회당과 생활 현장에서 말씀을 배웠던 제자들이다. 말씀을 배운 현장은 시골이었고, 농촌이었고, 어촌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육 현장이 바뀐다. 시골 농촌이 아니라 도시이다. 화려한 성전이 웅장하게 세워지고 있는 바로 그곳에 서 있다.

제자 중 한 사람이 예수님께 질문을 한다. “선생님, 얼마나 굉장한 돌 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입니까?” 성전의 외형적 모습, 겉모양의 크고 화려함에 놀라 고백한다. 그때 예수님은 대답하신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신다. 시골에서 올라와 전혀 새로운 환경에 깜짝 놀라고 있는데 더 놀랄 일을 말씀하신다.

주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실까? 우리가 무엇을 보며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겉만 화려하고 웅장한 외식하는 삶을 경고하시는 것이다. 이미 주님은 12장에서 서기관들의 외식을 주의하라 하셨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중심이다. 속마음이다. 내면이 중요하다. 내면에 복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담음으로 하나님을 닮아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닮기 위해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라는 것이다. 세상의 화려함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겉을 단장하는 것이 아니다. 내면을 단장하는 것이다. 주님을 만남으로, 복음을 들음으로 속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다. 생각이 변화되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꿈이 달라지는 것이다. 삶의 방향, 내가 사는 이유가 달라지고, 중심이 달라지는 것이다. 내면을 가꿈으로 겉모양도 달라지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내면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이다. 주님을 닮은 품격, 그리스도인다운 삶이 회복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겉모양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추구하다 혹 외식에 빠지지는 않는가? 성전이 파괴되고 성전 시대가 끝나는 것처럼 외식하는 삶, 겉모양을 추구하는 종교 활동은 아무 유익도 없이 끝날 것이다. 끝내 무너질 영광을 위해 살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남을 것을 생각하며 살 것인가 스스로 질문해 본다. 하나님의 뜻은 분명하다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영안이 열려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보며 사는 것이다.

무엇보다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언제가 화려하고 멋있는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날이 오고 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날, 심판의 날, 재림의 날이다. 그날을 준비하며 깨어 기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신다. 우리가 좋아할 만한 미끼로 미혹할 때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끝까지 지키라고 하신다. 인내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하나님은 보고 계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고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믿음을 따른 섬김, 다함이 없는 헌신으로 하루를 채우길 기도한다. 시선이 이 땅에 고정되지 않고 하늘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에, 말씀에 고정되길 원한다. 주님처럼 바라보고 주님처럼 생각하고 주님처럼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돈과 재물의 유혹, 그럴듯하게 꾸며지는 유혹,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려는 유혹을 넉넉히 이기고 예수님과 복음만을 자랑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