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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2:7)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예수님께서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한 사람이 포도원을 잘 만들어서 산울타리를 두르고 수확할 수 있는 환경과 포도원을 지키는 망대를 잘 만든다. 그리고 농부들을 선택하여 그들에게 포도원을 관리하도록 위탁한다. 수확에 대한 일정한 세를 받고 농사하도록 포도원을 빌려 준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세를 내야 할 때 내지 않고 오히려 주인에게 손해를 입힌다.

여러 차례 세를 받기 위해 보낸 종들을 때리기도 하고,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더러는 죽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보낸다. 그런데 더 가슴 아픈 일은 포도원 농부들이 그 아들마저 죽이는 것이다. 그들이 아들을 죽인 것을 그 아들이 상속자이기 때문이었다. 아들을 죽이면 포도원이 자기들의 것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생각이다.

남의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것도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노력의 열매가 아니다. 불법과 악한 행동으로 만들고자 한다. 강도처럼 강탈하고자 한다.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여 주인을 대항하고 주인의 종과 아들까지 다 죽인다. 빌려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의무를 행하지 않는다. 주인은 그들이 얻은 소출 얼마를 받고자 했다. 그마저도 안 내놓으려 한다.

농부들은 철저하게 탐욕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들이 포도원을 관리하는 관리자, 일꾼임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포도원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종들만이 아니라 상속자까지 죽이고 포도원을 강탈하려 한다. 욕심이 끝이 없다. 욕심을 내 버려두면 어디로 가는지 보여준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사망에 이른다고 하였다. 탐욕의 종착지를 보여준다.

자기 종들과 아들을 죽인 종들을 주인이 가만둘 수 없다. 악을 행한 농부들은 진멸할 것이다. 끝없는 탐욕이 농부들을 파멸로 이끈 것이다. 누구에게나 소유욕이 있다. 내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이런 욕심이 없으면 건강한 삶을 살기 어렵다. 건강한 소유욕은 필요하다. 문제는 지나친 소유욕이다. 가지려고 꿈꾸면 안 되는 것들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문제이다. 탐욕이다.

우리가 현재 가진 것들은 위임된 것이다. 맡겨진 것이다. 잘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청지기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내 것이라고 착각한다. 내 것이 아니다. 맡겨진 것이기에 때가 되면 돌려주어야 한다. 맡아 관리하는 동안에서 주인이 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 소작료를 내야 한다. 이것을 내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리면 안 된다. 마땅한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맡은 자’에게 필요한 것은 충성이다. 최선의 관리를 하는 것이다. 많은 열매를 맺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과 재능, 물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주인이 원하시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그 일을 좋아하며 행하고 있는가? 항상 묻고 또 물어야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 삶에 열매가 맺힌다. 그 열매를 우리 인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드리고, 우리도 누려야 할 것이다.

모든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다. 부르시면 주저하지 않고 떠나야 한다. 거부할 수 없다. 잠시 있다가 돌아가는 나그네 인생이다. 끝까지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탐욕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에 대해 만족해야 한다. 내게 주신 것이 최고 최선의 것이며,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심을 믿어야 한다.

예수님은 이웃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다. 잠시 이 땅에 왔다 떠나는 사람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주님의 삶을 마음에 품고 묵상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가야 할 길을 묻는다. 십자가의 길 위에 서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이 걸으신 길을 따라갈 수 있을까 묻는다. 자신이 없다. 그래서 기도로 무릎을 꿇는다. 탐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갈수록 이웃과 더 나누며 베푸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