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5:40)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 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
예수님이 시간을 지체함으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가 반응하기 전에 먼저 회당장에게 말씀하신다. 슬픈 소식을 들은 회당장이 절망하지 않도록 먼저 위로하시면 믿음의 세계를 열으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눈 앞에 펼쳐지는 것들 때문에 낙심하고 두려워하기 쉬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믿음의 세계는 경험의 세계와 다르다. 경험의 세계는 우리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들은 것들에 근거한다. 이 세상의 것들이 경험의 논리를 따라 운용된다. 그러나 믿음의 세계는 보지 못해도, 듣지 못해도, 만지지 않아도 가는 것이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이다. 믿음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예수님은 죽은 소녀를 살리시면서 믿음 없고 비웃는 사람들을 밖으로 다 내보내셨다. 불신앙의 눈을 가진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다 내 보내셨다. 그리고 부모와 주님의 제자 세 사람만 함께 들어가게 하셨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다. 항상 주님 곁에서 믿으며 따르는 제자들이다. 주님은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자는 소녀에게 나아가 손을 붙잡고 선포하셨다. ‘달리다굼’ 명령하셨다.
예수님은 생명의 주관자이시다. 불신자가 있어도 믿음의 역사를 이루실 수 있다. 얼마든지 모든 것을 호령하며 원하시는 대로 행하실 수 있으시다. 그런데 왜 불신자들, 비웃는 사람들을 다 내보내시고 일하셨을까? 우리에게 하나님이 일하시는 손길을 경험하는 길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이 세상은 믿음의 사람과 불신의 사람이 섞여 살지만, 하나님의 기적은 믿음의 사람에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주님만 이 땅에 오셔서 가르치시고 고치시고 회복시키는 일을 행하시는 목적이 있다.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능력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도 주님의 제자들로서 이 땅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행하시는 일들을 보여주시면서 우리도 그보다 더 큰 일도 행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믿음의 세계를 보여주시는 것이다.
우리들의 시선을 ‘현실 상황에서 하나님에게로’ 옮기라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져야 하나님의 일하시는 손길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답게,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사탄의 세력을, 세상의 가치를 이기는 힘은 믿음에서 나온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하나님의 아들되심을 믿는 믿음에서 나온다. 성도의 삶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선포하는 삶이다.
오직 믿음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믿음으로 산다. 나의 믿음은 어떤가? 나는 무엇을 믿고 따르는가? 오늘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주님의 손을 붙잡고 걸어가는 믿음의 길이 되길 소망한다. 내가 걸어가는 그 길을 후배들이 따라오도록 바른 믿음으로 걸어가야 한다. 남겨진 믿음의 발자국을 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걸어오길 소망한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믿음은 반드시 역사하는 힘이 있다. 나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하여 이웃에게로, 열방에게로 나아간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는 모든 과정이 믿음의 역사이다. 그래서 믿음의 세계는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이지만,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이다. 믿음으로 하나님만 드러내고 자랑하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