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8:21)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 신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머뭇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결단을 촉구한다.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가짜 신을 버리고 진짜 신을 선택하라 한다. 양다리를 걸치지 말고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 회색지대 속에 숨지 말고 흑백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미련이 남아있다. 그러니 엘리야의 간절한 호소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바알 선지자와 엘리야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요동하는 중이다. 과거 같으면 엘리야를 저버리고 여호와를 저버릴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년 6개월 동안 가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왕궁의 짐승들이 물을 먹지 못해 죽기 직전이라면 백성들의 삶을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 3년 반의 경험을 보면 바알이 가짜 같은데 아직 미련이 남은 것이다. 미련은 우리의 선택을 유보하게 만든다. 롯의 아내는 소돔 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소금기둥이 되었다.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한 아픔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닫게 된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한두 달이 아니다. 3년 6개월이다. 이렇게 긴 시간 기우제를 드리며, 바알에게 나아가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바알은 완벽한 패배자이다. 가짜 신이다. 하나님은 어리석은 선택을 한 이스라엘 백성이 빨리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기다리고 계신다.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선택이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면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양쪽을 비교 분석한 후에 어떤 선택이 더 유익한 것인지 분별해야 한다. 만약 한 번의 선택으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 선택은 더 신중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에까지 영향력이 있는 선택이라면 더욱 그렇다.
요즘은 바알 신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바알 신은 풍요의 신이다. 비를 내려주는 신으로 풍요롭게 하는 신이다. 즐거움과 쾌락을 누리게 하는 신이다. 더 많은 물질을 제공하며,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하는 신이라면 누구나 따를만하다. 오늘 우리 삶에서 돈보다 큰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즐겁게 하는 신이라면 누구나 선택할 것이다.
세상의 즐거움과 돈은 만족할 수 없는 대상이다. 가진 것을 사용하며 누리다 보면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 돈과 세상 쾌락이 주는 맛은 중독적이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진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돈과 세상이 주는 즐거움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돈과 쾌락에 자신을 맡기고 있다.
세상의 평안과 즐거움, 세상이 주는 부요함과 대조되는 길이 있다. 믿음의 길이다.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평안이 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오는 평안함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품 안에서 느끼는 평안함이다. 그 맛을 우리에게 맛보라고 초청하신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라고 하신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세상으로 향하는 미련을 내려놓고 믿음의 선택을 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살 수 있다. 하나님의 기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