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7: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왕상 17:16)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엘리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계획을 전해 들은 사르밧 과부가 들은 약속의 말씀대로 행동한다. 자신의 마지막 남은 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을 가지고 엘리야를 위해 떡을 만들어 먼저 제공한다. 자신이 가진 식량 전부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것 중 하나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굶어 죽기를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목숨을 걸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순종한 것이다.
순종하는 과부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신다. 그녀와 그녀의 아들, 그리고 엘리야가 여러 날 먹게 하신다. 비를 지면에 주실 때까지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셨다. 약속의 말씀을 의지하여 행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셨다. 약속하신 그대로 이루셨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다.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다.
엘리야 시대 이스라엘에도 여러 명의 과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과부가 아니라 사르밧 과부에게로 보냄을 받았다.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눅4:24). 이스라엘이 바알숭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을 의지했다. 말씀에 순종한다. 택한 백성은 다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의 여인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붙잡는다.
시돈 땅은 바알 신을 섬겼다. 사악한 이세벨의 고향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그런데 시돈 땅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을 때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혹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것인데 하나님 말씀이라도 믿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런 마음이 있었을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녀는 순종했다. 엘리야를 통해 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행했다.
무엇이 그녀를 움직였을까? 의심할 것 없이 하나님에게 대한 믿음이다. 믿음은 말씀을 들음으로부터 나온다. 하나님께서 이 여인을 미리 준비하셨다. 엘리야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미리 준비하여 만나게 하셨다. 이미 그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엘리야를 통해 말씀을 들을 때 믿음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이방의 여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 때문에 생명의 복을 누린다.
믿음은 우리의 생각과 계산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 삶의 양식으로, 내가 붙잡고 살아가야 할 삶의 원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때로 약속한 것이 더디 이루어져도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며 그 길을 걷는 것이 믿음이다.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의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본다. 나의 발이 서 있는 이 땅의 가치와 문화가 말씀을 믿지 못하게 하며 믿음의 발걸음을 흔들 것이다. 오늘도 내가 말씀을 묵상하는 이유이다.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