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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14:6) 그가 문으로 들어올 때에 아히야가 그 발소리를 듣고 말하되 여로보암의 아내여 들어오라 네가 어찌하여 다른 사람인 체하느냐 내가 명령을 받아 흉한 일을 네게 전하리니

여로보암의 아내가 남편의 조언을 따라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고 아히야 선지자를 방문한다. 그녀가 문으로 들어갈 때 아히야 선지자는 알아본다.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발소리를 듣고 말을 한다. “여로보암의 아내여 들어오라” 얼마나 깜짝 놀랄 일인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변장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기도 전에 ‘여로보암의 아내’여 들어오라 한다. 아무리 담대한 사람이라도 놀랄만한 일이다.

아히야 선지자는 나이도 많고 눈도 어두워서 잘 알아보지 못할 때이다(4절). 그런데 여인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누군지 알아본다. 어떻게 이렇게 알아볼 수 있었을까? 그에게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발걸음 소리를 들어도 사람을 알아보는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알려 주셨다. 지금 여로보암의 아내가 변장하고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5절). 그리고 대답할 말도 일러 주셨다. 섬세하고 꼼꼼하게 일러 주셨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다. 내 말이 아니다. 내 생각과 계획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민감하게 알아듣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 아히야의 육신은 나이가 들었고 눈도 어두워 있었어도 하나님을 향하여 깨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깨어 있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그 음성을 곧 알아차린다. 그리고 들은 대로 행동에 옮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 하나님 자녀의 존귀함은 하나님의 음성에 깨어 있을 때 나타난다. 하나님 말씀을 알아듣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순종할 때 삶으로부터 드러난다. 성도다운 모습이 살아있어야 누가 무어라 말해도 당당하게 하나님 자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어떻게 깨어 있을까? 평소에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죄에 오염되지 않고 하나님과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규칙적으로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말씀을 읽으면서 성령의 만지심을 구하는 것이다. 깨우쳐 주실 때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잘 간직해야 한다. 사탄이 아무리 빼앗아 가려해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하루 종일 주신 말씀을 되새김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순종하기 힘들어도 은혜를 구하며 말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 내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은 때이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 자녀의 행복을 알고 살기를 소망한다. 믿는 사람임을 드러내면 불편한 일들이 있기에 안 믿는 사람인 체하고 생활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다른 사람인 체하지 않고 내 삶에서 하나님 자녀가 됨이 드러나길 소망한다. 빛과 소금으로, 빛의 자녀로 구별되게 살아가는 모습이 하나님을 나타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