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왕상 12:33) 그가 자기 마음대로 정한 달 곧 여덟째 달 열다섯째 날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절기로 정하고 벧엘에 쌓은 제단에 올라가서 분향하였더라

여로보암은 북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뒤 고민에 빠진다. 왕위를 지키고, 백성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세겜 성을 재건하고, 부느엘을 건축한다.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 하나님을 예배한 곳이다. 부느엘(브니엘)은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하여 승리한 후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으로 명명한 얍복 나루 근처이다. 조상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나안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곳에서 왕권의 정통성을 찾고자 한다.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하면서도 불안하다. 우리가 가진 것이 유한한데, 그 유한한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왕권을 지키고자 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언제든지 자기에게 떠날 수 있다는 불안함이다. 그래서 백성이 어떻게 하면 예루살렘에 올라가거나,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 돌아가지 않을까 고민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도록 행한다. 백성을 위한 일이라는 명목 아래 악을 행한다.

제일 큰 악은 금송아지 신상을 만들어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명명하고, 나라의 남북의 끝에 해당하는 벧엘과 단에 예배 처소를 만들었다. 이 일은 명백한 죄이다(29절). 하나님을 형상화하고, 필요해 의해 자기 마음대로 만든 금송아지를 여호와 하나님으로 믿게 만드는 죄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교훈하고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 필요를 따라 만든 우상이다. 내가 만든 신을 하나님인 것처럼 믿게 한 것이다.

또 자기 마음대로 레위인이 아닌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워 섬기게 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절기를 교묘하고 비슷하게 옮긴다. 일곱째 달 15일에 지켜야 할 절기를 여덟째 달 15일로 옮긴다. 비슷한 모양은 갖추고, 한 편에서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백성들의 마음이 르호보암 왕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인간의 꾀를 낸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정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마음대로, 우리가 정한 방식대로 믿기를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어떻게 예배해야 하는지, 예배할 처소는 어떻게 건축해야 하는지, 어느 때에 예배해야 하는지, 하나씩 개별적으로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예배할 제사장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거룩하게 구별하여 세워야 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섬겨야 하는지 정말 꼼꼼하게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께서 세세하게 말씀하신 것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판단과 생각으로 변경하면 안 되는 것들을 여로보암은 자기 마음대로 변경한 것이다. 우리가 믿는 믿음의 기준은 하나님 말씀이다.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성도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사람을 기뻐하신다. 우리 판단과 생각을 유보하고, 하나님의 생각과 판단을 따라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은 비교될 수 없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흉내 낼 수도 없다.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안에서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다.

내 힘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내 판단과 생각을 유보한다는 것은 선택의 순간에 맞닿았을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구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하나님의 깨닫게 하심을을 따라 사는 것이다.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의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이 말씀을 내 삶에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 묵상하는 이유이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이 이끄시는 대로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