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왕상 7:38) 또 물두멍 열 개를 놋으로 만들었는데 물두멍마다 각각 사십 밧을 담게 하였으며 매 물두멍의 직경은 네 규빗이라 열 받침 수레 위에 각각 물두멍이 하나씩이더라

물두멍 열 개와 그 물두멍을 놓을 받침 수레 열 개를 만들게 하신다. 물두멍은 제사하러 나아오는 사람과 제물을 깨끗하게 씻기 위해 성전 오른 쪽에 다섯, 왼쪽에 다섯을 각각 두었다. 각 물두멍에 담은 물의 양이 약 880리터였다. 많은 물과 열 개나 만들어진 물두멍을 보면 ‘정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물두멍은 제사자와 제물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 위해 나아갈 때 제일 먼저 점검할 것이 깨끗함이다. 성도라고 하여도 썩어질 몸의 악한 정욕으로 인해 유혹을 받고,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해 넘어지고 고통을 겪는다. 죄로 오염된 우리가 정결하게 씻기 위해서는 주의 십자가 앞으로,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사모해야 한다. 주님의 보혈만이 우리를 깨끗이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의 보혈 없이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눈길이 사로잡는 것이 있다. 놋 받침 수레이다. 물두멍을 받쳐서 잘 서 있게 하고, 또한 필요에 따라 이동이 용이 하도록 바퀴가 부착된 수레였다. 물두멍도 이런 받침대가 없으면 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수레과 수레에 달린 바퀴를 통해 이동할 수 있고, 무거운 것을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놋 받침 수레의 이동성과 기동성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이동성을 생각한다. 하나님은 어느 특정한 공간에 갇혀 계시지 않고 언제나 우리 곁으로 이동하신다. 필요하실 때 주저하지 않으시고 신속하게 이동하신다. 안 계신 곳이 없으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어디에서나 하나님을 바라보고, 넘어지면 그 자리에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놋 받침 수레와 물두멍이 서로 제 역할을 감당함으로 제사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서로 협력함으로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받침대는 물두멍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고 못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운반과 판에 새겨진 문양들은 오히려 물두멍보다 화려하다. 사자와 소와 그룹들과 화환 모양은 서로 협력하며 화평을 이루어야 함을 교훈한다. 자기 욕심과 필요를 내려놓고 각각의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 화평이 이루어진다.

사자와 소는 맹수와 가축을 각각 대표하는 동물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하나님 나라를 이사야 11장에서 노래한다. 이리가 어린 양과 함게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눕는다.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뛰노는 평화의 나라이다. 성도는 서로 각각의 역할을 감당하며 협력함으로 화평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다. 서로 잡아먹고 싸우는 약육강식의 세상 속에서 섬기며 베풀며 나눔으로 서로를 세워주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 공동체이다.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이다. 성도가 서로 협력하여 지지해 주는 받침대 역할을 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기능이 되어야 한다. 함께 신앙 생활하는 형제자매를 위해 버팀목과 받침대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의 삶이 힘들고 지쳐 있는 사람들을 받쳐주고, 지지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함께 주님을 바라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살도록 안내하고 붙잡아주는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