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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 4:29)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 같이 하시니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어주시는 분이시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자녀에 대한 복, 땅에 대한 복, 복의 근원(통로)가 되게 하실 것에 대한 약속을 솔로몬 시대에 이루어 주신다. 솔로몬의 때에 그 자손이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아졌고, 솔로몬의 하루 음식의 양이 태평성대를 가늠할 정도로 풍성하다. 그리고 솔로몬의 지혜에 감동한 사람들이 그 지혜를 듣기 위해 나아오며, 그의 다스림을 기뻐하며 조공을 바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풍성하게 이루신 것이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렸을 때 약속하신 지혜와 총명을 하나님께서 주신다. 그것만이 아니라 부귀와 영광도 주신다. 주변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평화의 시대를 살게 해 주신다. 왕이 나라를 잘 다스리니 그 나라 백성들도 평안한 삶을 산다.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고, 외세의 침입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각자의 꿈을 펼치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런데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어주실 때 어떻게 이루어주시는가? ‘심히 많이’ 주신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주신다는 뜻이다.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주신다.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넘치도록 주신다. 남도록 주신다. 하나님은 약속한 것을 이루어주실 때 단순히 한 번만 이루어주시거나, 겉모양만 그럴듯하게 이루시는 분이 아니다. 지속하게 하시고, 오랫동안 누리게 하신다.

솔로몬의 지혜는 지혜의 상징인 동방의 사람들보다 뛰어났다. 당대의 힘과 지혜의 대표였던 애굽보다 뛰어났다. 하나님이 솔로몬의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더 지혜롭게 하신다. 폭넓은 지혜를 주신다. 어느 한 가지에 대한 지혜만이 아니다. 초목과 다양한 자연 세계에 대한 폭넓은 지혜를 주셨다.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나아오게 하신다. 지혜의 소문이 열방에 퍼져가게 하신다.

여기에 ‘넓은 마음’도 주신다. 사람은 마음이 중요하다. 넓은 마음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이다. 지도자의 마음이 좁으면 평안한 통치를 할 수 없다. 좁은 마음은 많은 사람을 적으로 만들고 다툼이 끊이지 않게 한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통치를 한다. 그래서 속 좁은 사람은 나라를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하고, 가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그러면서 좁은 마음을 넓혀야 한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넓은 마음, 넉넉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을 주시는데 ‘바다의 모래 같이’ 하신다. 바다의 모래를 셀 수 없는 것처럼 한량없이 넓은 마음을 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베푸시는 은혜의 폭과 길이가 어떠한지 알 수 있다. 야고보는 우리가 시험을 만나 기쁨으로 이겨내는 비결은 하늘의 지혜인데, 그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라고 증거한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면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구하라(약1:5) 권면한다.

우리가 다른 신에게 기웃거리지 않고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할 수 있는 이유이다. 다른 그 무엇을 바라보기보다 하나님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이유이다. 그분 안에 참된 지혜와 평안, 넉넉함과 풍성함이 있다. 지금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했던 믿음의 선배들처럼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 안에서 믿음의 사람들처럼 참된 만족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