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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딛 3: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잊어버림이 때로는 유익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을 잊어버려서 낭패를 볼 때도 있다. 기억하게 하라는 명령은 현재 명령형이다. 이 명령의 말씀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 지속하여 행하라는 명령이다. 명령한 것을 지키고자 의지적으로 행하라는 말씀이다. 마음의 결단을 하고 행하는 말씀이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성도로서, 하나님 자녀로서 세상 속에서 살아갈 때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해야 할 것이 있다.

❶아무도 비방하지 않는 것이다. 비방은 타인의 인격과 존엄을 해치는 언어폭력이다. 비방은 근거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그 자리에 자신이 서려고 하는 숨은 의도로 행하기도 한다. 부패한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악한 행동이다. 거듭난 하나님의 사람은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다.

❷다투지 않는 것이다. 다툼은 서로의 생각의 차이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악한 의도를 가지고 다투기도 한다. 의견 차이도 다툴 수 있다. 그러나 악한 의도를 가지고 싸우지 말라는 명령이다. 상대방을 넘어뜨리고 손해를 입히려는 의도로 다투지 말라 하신다. 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때로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기꺼이 손해 보는 일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평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화목하게 하는 사람이다.

❸관용하는 것이다. 관용은 온유하고 친절한 성품을 말한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너그럽게 용납하는 마음이다. 이웃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평가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허물과 죄로 얼룩진 모습 그대로 받아 주셨다. 은혜를 아는 사람이 관용할 수 있다. 사랑을 아는 사람이 사랑하며 섬길 수 있다. 우리가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항상 기억하는 사람이 관용의 삶을 살 수 있다.

❹범사에 온유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범사는 모든 일을 말한다. 어떤 일을 할 때든지, 어떤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든지 성도는 항상 온유함을 나타내야 한다. 특별한 일을 할 때만이 아니다. 선별된 어떤 사람을 만날 때만이 아니다. 모든 상황과 모든 일 가운데 온유함을 나타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인정할 정도로 윤리적으로 옳은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한두 번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나마 가능할 수도 있다. 범사에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은혜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 변화되기 전 우리는 악독과 투기를 일삼는 자였다(3절). 피차 미워하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변화된 것은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하심 때문이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에게 자랑할 것이 없다. 내 인격이 잘 훈련되고 다듬어져서 하나님을 닮은 성품이 묻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가 우리를 바꾸는 것이다.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시되 풍성하게 부어주신다.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자녀답게 살 수 있고, 구별되게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만나는 사람들을 비방하거나 다투지 않고,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드러내며 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혀 주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