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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35: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민 35:27)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

하나님은 죄에 대해 대충 다루지 않으신다. 죄의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하신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일은 가볍게 다루지 않으신다. 도피성 제도를 통해 우발적 살인을 한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셨다. 피의 복수자 편에서도 단순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보복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하신 것이다.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생명을 지키는 방법은 도피성으로 피하는 것이다. 도피성에서 자기 행동에 대한 공평한 판결을 받고 그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도피성에서 나오면 안 된다.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도피성에 머물러야 한다. 언제든지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으로 나가면 피를 보복하는 자가 살인자를 만나 죽여도 피 흘린 죄가 없다. 규례를 어기고 도피성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죄인이 생명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도피성 안에 머무는 것이다. 도피성은 피난처이다.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곳이다. 동시에 도피성에 갇혀 있는 것이다. 유배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감옥과 같은 곳이다. 그곳에서 우발적 살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낯선 곳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고향이 그립고 아무리 다른 곳으로 여행하고 싶어도 도피성을 나가면 안 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성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 그럴듯한 말로 유혹해도 나오면 안 된다. 평생이 아니다.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이다. 대제사장이 죽으면 자기 집,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삶의 흔적이 담겨 있는 생활 터전으로 돌아올 수 있다.

우리의 피난처, 도피성은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참된 평안과 자유가 있다. 십자가 그늘에서 우리 죄를 깨끗하게 회개하고 참된 자유를 누리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면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구원이 있다. 주와 같이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이유이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상호거주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도피성 되신 우리 주님은 생명이시며, 영원히 살길이다. 또한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표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맛보아 알 수 있다. 거듭난 생명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도피성, 우리 주님, 참된 생명, 바로 그 안에 머물며 생명의 풍성함과 하늘의 복락을 누리길 소망한다. 조금이라도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우리 마음속에 잊게 하는 것들을 경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는 삶,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닮은 삶,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퍼져가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상호거주의 삶, 주와 연합한 삶, 복음의 삶을 묵묵히 행하면서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