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33:52)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명령이다. ‘시내 산에서 모압 평지까지’ 여정을 돌아보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어떤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지 말씀하신 후에 주시는 말씀이다. 그 땅의 원주민은 몰아내고 석상과 우상은 깨뜨리고 산당은 헐어내라 하신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다’이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눈에 가시와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될 것이라(55절) 하셨다. 조금 불편한 정도가 아니다. 계속해서 불편하게 만들며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것이 우리 안에 있는 경우이다.
‘다’를 양보할 때 조금씩 섞이게 되고 그들과 비슷하게 동화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화되는 것이다. 세속화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풍요와 평안함, 그리고 불편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기준을 흔든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기준인 말씀을 따르지 못하게 한다. 세상의 기준을 따라 ‘행복하라’고 유혹한다.
작은 양보,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이다. 작은 양보가 결국은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도록 만들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한다. 조금 순종하는 것도 순종이니 괜찮다고 유혹한다.
작은 불순종도 불순종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몇 가지를 지키고 있다고 해도 한두 가지를 양보하면 결국은 다 양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다’ 몰아내고, ‘다’ 깨뜨리고, ‘다’ 헐라고 하신다. 비슷한 모양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말씀이다.
적당하게 신앙 생활하려는 것은 없는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하나님께 벌 받지 않을 정도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온전히 헌신하고, 온전히 순종하길 원하신다. 겉모양만 그럴듯하고 내실은 없는 껍데기 신앙을 경계해야 한다. 경건의 모양도 있고, 경건의 능력을 소유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하나님 말씀 앞에서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 스스로 질문에 답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은밀하게 다가오는 세속화의 유혹 앞에서 단호하게 결정하며, 말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늘의 은혜를 구한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만 갈망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