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5:39) 이 술은 너희가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를 방종하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 백성으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을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락을 누리며 사는 길은 하나님 말씀을 기억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내가 누구인가를 잊지 않고 거룩하게, 그리고 구별되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은 하나님 백성다워야 한다. 자기 정체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 내가 누군지 기억하지 않으면 방종하기 쉬운 존재이다. 방종이란 하나님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행동하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삶이다. 가만두면 방종의 길로 가는 것은 우리 본성이 부패했기 때문이다. 선을 행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할 인간이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그 증거이다.
방종은 우리의 눈과 마음이 욕심에 사로잡힐 때 더 강해진다. 우리가 보는 것을 주의할 것은 보는 것을 통해 욕심이 들어오고, 그것이 마음에 자리를 잡으면 악한 행동으로 표현된다. 사도 요한은 이 세상의 것들이 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우리의 정욕과 보는 것, 그리고 자랑하는 마음을 항상 경계하라는 교훈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배반하고 죄를 짓는 것을 ‘음행하는 것’에 비유한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삶은 신의를 지키는 것이다. 정결한 신부로 구별되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 이외의 다른 가치를 따라 살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의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인정하고, 하나님 말씀을 삶의 최고 가치, 우선순위로 삼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도록 ‘나만의 기억 매체’를 만들라고 하신다. 옷단 끝에 술을 달고 그 술에 청색 끈을 더하라 하신다. 청색 끈을 볼 때마다 하나님 백성,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잊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도 기억 매체가 필요하다. 그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른 첫사랑을 기억하고, 구별되게 살기를 다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억하는 것은 나를 드러내고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함이다. 성도의 정체성은 내가 누군지를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라 구별되게 사는 것에서 드러난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무엇이 달라도 다르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 앞에서 내가 누군지를 기억하고 구별되게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