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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땅의 양식을 먹을 때에 여호와께 거제를 드리되”(민 15:19)

‘그 땅의 양식을 먹을 때’는 가나안 사람들이 농사한 소산물을 먹을 때를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이 들어가 직접 농사하여 수확한 양식을 먹을 때이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가데스에서 가나안을 정탐한 후 불신의 죄로 인해 광야 생활을 해야 한다. 얼마 전에 심판의 말씀을 들어야 했다. 정탐한 날을 1년으로 계산하여 광야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땅의 양식을 먹는 일은 적어도 40년 후에 이루어질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40년 후에 행할 일을 ‘바로 지금’ 말씀하신다. 40년 다 되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말씀하셔야 더 잘 기억하지 않을까. 그때 말씀하면 더 좋을 것 같은 데 왜 이렇게 눈앞에 가나안을 두고 들어가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실까? 이유가 있으니 미리 말씀하실 텐데, 무슨 이유일까?

지금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시험하시는 것인가? 긴 시간이라도 잊지 않고 잘 기억하며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는지, 아니면 불순종하는지 시험하시는 것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는 분은 아니다. 우리를 시험하고 넘어뜨리는 존재는 사탄이다. 마귀가 우릴 유혹하고 넘어뜨리려 공격한다. 하나님이 확인하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이다. 시험하지 않으신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40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한 세대가 지나가는 시간이다. 이렇게 긴 시간 힘들고 지루할 광야 생활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이 길을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라는 것이다.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인데 그때를 생각하면 미리 준비하고 믿음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반드시 약속의 땅에 들어가 농사하여 양식을 먹게 하실 것을 바라보게 하신다. 그 땅이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가 되고, 그곳에서 정착하게 살아가게 하실 것을 바라보게 하신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의 길을 걸으라 하신다.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자기 뜻을 바꾸지 않으신다. 이랬다저랬다 쉽게 바꾸시는 분이 아니다. 뜻을 정하시고 그 뜻을 이루어 가신다. 설령 자기 백성이 범죄하고 실패해도 다시 회복할 기회,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기회를 주신다.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기억할 것이 있다. 내 힘과 노력의 결과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배후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 우리와 동행하신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이 삶의 순간마다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그 은혜의 선물을 힘입어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것이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돌보신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살피신다. 든든하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그 손길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오늘 나와 동행하시며 일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한다. 내 삶을 통해 나타날 하나님의 영광을 꿈꾼다.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