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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 13:33)

각 지파를 대표하는 지휘관들을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했다. 그 땅을 정탐한 정탐꾼의 보고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정복하러 올라가자는 갈렙과 여호수아와 정복할 수 없다는 부정적 보고를 한 열 사람으로 나뉘었다.

부정적 보고를 한 열 명은 자신을 메뚜기로 표현한다. 자기 생각에 상대방도 우리를 메뚜기처럼 보았을 것이라 믿는다. 이들의 평가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한 것이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솔직한 평가라 할 수 있다. 느낌을 따른 순수한 고백이라 할 수 있다.

성도는 이런 인간적인 평가를 넘어서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출하신 하나님이시다.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신 하나님이시다. 광야의 척박한 삶에 지치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매 순간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앞장서서 인도하신 하나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평가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하나님과 분리하여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와 인도하심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하나님은 먼저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따라 꿈을 꾸게 하신다. 꿈을 따라 믿음으로 행동할 때 우리와 동행하시며 도우신다.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시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이 그 땅을 정탐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이 얼마나 비옥하고 풍성한 땅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바라보게 하시는 것이다. 자기 힘으로 도저히 취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선물로 주심을 믿고 행하길 기대하셨다. 하나님을 더욱 든든히 붙잡기를 원하신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탐꾼들은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았다. 언제나 우리를 떠나지 안하고 우리의 삶 이면에서 인도하시고 지키시는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 그들에게 약속을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 ‘믿음의 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비교했다. 가나안의 거인들, 아낙 자손과 자신들을 비교했다. 그리고 자신은 메뚜기와 같은 존재로 비하했다. 상대방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각 사람을 독특하고 다양하게 창조하셨다. 다를 수밖에 없다. 달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넘어설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 믿음에서 나온다.

광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이다.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말씀을 통한 바른 이해에서 얻어진 건강한 믿음이 행복의 비결이다. 우리를 위해 변함없이 일하시고, 주의 날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음으로 붙잡아야 한다. 오직 믿음으로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