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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민 13:2)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신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주신 땅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약속의 땅, 언약의 땅이다. 그 땅을 정탐하라 하심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미리 맛보며 꿈을 꾸라는 말씀이다. 약속의 말씀을 회상하며 하나님의 관점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는 말씀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맡기시면서 “땅을 정복하라, 다스리라, 충만하라”라고 하셨다. 세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곳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믿음의 눈,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근거하여 바라보고, 정탐해야 한다. 하나님이 이미 주신 은혜의 땅을 미리 맛보며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사람 한 사람씩, 수령된 사람들을 보내게 하신다. 뽑힌 정탐꾼들은 자기가 속한 지파의 대표로 공동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정탐은 위험한 일이다. 발각되면 생명이 위험한 일이다. 보통은 지휘관보다는 전문적 훈련을 받은 병사를 정탐꾼으로 보낸다. 각 지파의 지휘관들은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지파의 어른이고 지파를 대표할 사람이다.

지휘관들, 수령된 사람들을 보내심을 통해 주님의 본보기와 섬김을 생각한다. 앞장선 사람으로서 위험한 일에 먼저 솔선수범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주실 때 먼저 행하시는 분이시다. 앞장서서 일하신다. 뒤편에서 앞으로 공격하라 명령하시는 분이 아니다. 나를 따르라 외치면 이끄시는 분이시다.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몸소 걸으셨고, 섬김의 삶을 본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본을 보여 준 그대로 따라오라 말씀하셨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영성은 위로부터 아래로 흘러가는 영성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이 본을 보이며 섬기는 영성이다. 지도자로서 권리와 특권을 주장하기보다 먼저 본을 보이고 희생하며 섬기는 것이다. 지도자는 무엇이든지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 섬기는 사람이다. 힘들어하는 일을 만나면 먼저 앞에 나아가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힘을 얻고 행복할 수 있도록 섬기는 사람이다.

믿음의 눈,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따르는 삶, 깨달은 말씀을 마음에 품고 먼저 본을 보이며 섬기는 삶을 살고 싶다. 위로부터 아래로 흘러 내려오는 영성, 우리 주님이 보여 주신 그 길을 묵묵히 따라가길 소망한다. 내 삶의 곳곳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새겨져서 하나님을 닮은 흔적으로 자연스럽게 묻어나길 기도한다. 자연스럽게 주님을 닮은 영성이 내 삶을 이끌어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