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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불렀으니 욕심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민 11:34)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한 달 동안 고기를 먹여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 말을 들은 모세의 반응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는 반응이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소와 양을 얼마나 잡아야 한 달 동안 먹일 수 있느냐며 의심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람을 불어 주셨다. 하나님의 바람이다. 성령의 바람이다. 이 바람이 메추라기를 모아왔다.

하나님이 모아 주신 메추라기가 이스라엘 백성의 진영 사방에 쌓이는데 두 규빗, 약 90cm 높이로 쌓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기를 주신 것이다. 모든 백성이 하나님이 몰아오신 메추라기를 거두어들인다. 이틀에 걸쳐서 각각 열 호멜씩, 적게 거두든 많이 거두든 풍성하게 열 호멜이 되게 하셨다.

적어도 한 달은 충분히 먹을 양을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메추라기를 그냥 두지 않고 진영 사면에 펴서 말리며 보관을 준비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하며 요구하는 것도 들어 주셨다.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동시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광야에서 넘치도록 채워주셨다. 못 하실 것이 없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다. 하나님은 욕심을 낸 백성을 심판하신다. 그들이 죽어서 장사하여 무덤을 만들고 그곳 이름을 기브롯 하다아와, 탐욕의 무덤들이라 불렀다. 은혜와 심판이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은혜를 베푸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중에 심판하신다. 주의 자녀들이 하나님 백성답게 살도록 성결하게 다듬으시는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죄를 제거하시는 것이다.

욕심을 낸 백성은 단순한 식욕이 아니다. 식탐이다. 탐욕을 부린 사람을(4절) 심판하신다. 죄가 우리를 넘어뜨리려 공격하는 것은 썩어질 몸에 있는 욕심이다. 사탄은 욕망을 자극하여 넘어지게 한다. 필요를 넘어 욕심을 품게 만든다. 그 탐욕이 불평을 낳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에 만족하지 못하면 불평과 원망이 나오게 되어 있다. 자꾸 더 많은 욕심을 품게 된다. 바울도 자족하는 마음이 범사에 유익하다 하였다. 본인은 풍부에 처할 줄도 알고, 비천에 처할 줄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우리에게도 자족의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하루 하나님이 베푸신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내면의 본성이 욕심, 탐욕이 되어 죄를 낳고, 사망에 이르지 않기를 기도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아멘.